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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scellaneous Genre119

담배와 내 인생의 상관관계 1. 오늘로 약 담배를 한대도 안피운지 10개월 정도가 지났다. 물론 나는 기분 나쁜 상태에서 끊은 것이기 때문에 지금도 조금도 피우고 싶은 생각이 없고, 끊을때도 별 고민없이 한순간에 끊어 버렸다. 담배만 보면 기분 나빴던 일이 떠오르도록 최면 비슷한 상태로 내 스스로를 유도해 갔기 때문이다. 담배에게는 개인적으로는 미안하지만, 아무튼 가장 치사한 방법으로 내 자신을 속여가며 끊었던 것이다. 한편, 주위에서는 정말 믿기지 않는다는 투의 말들과 실제로 담배를 계속해서 권했던 사람도 있었고, 그때마다 안피웠으나 중요한 사람(대출해주는 은행과장, 혹은 담배와 술을 남성의 상징으로 생각하며 사업을 하려고 하는 사람들 - 이때 같이 안 피우면 "같이 일하기 어렵겠다" 라는 소리를 들을 수도 있음 -..)이 "담.. 2005. 8. 11.
내가 제일 싫어하는 놈들 -2 어느 사회, 집단을 가도 주제가 Sensitive 할 경우 자기의 의견은 말하지 않은 채, 중재자의 역할을 하려고 하는 놈들이 있다. 즉, 쌍방이 대립되어 열심히 토론 할때 "싸우지들 말어...!, 너가 양보해야지....! 서로 다 잘되자고 하는거 잖아, 너가 참어...! 등등 " 뭐 이런식으로 말하는 놈들 이다. 언뜻보면 굉장히 쌍방의 입장을 헤아려주는듯 보이지만, 실상 대부분 이런 놈들은 자기의 주장이 없는 박쥐같은 놈들이다. 이런 놈들은 토론과 싸움을 구분하지 못할 뿐 아니라, 어느 순간에는 순수한 토론 조차 싸움으로 몰아가는 교묘함도 발휘한다. 결국 중재하는 자신이 최선인것 처럼 상황을 몰아간다. 이럴경우 토론하는 쌍방 모두는 패배자가 되며, 교활한 중재자는 승리자 처럼 비춰진다. 2005. 2. 17.
친구에게-2 너는 유난히 술만 먹으면 울 곤 했지. 뭐가 그리 서러웠었는지. 너무도 순진한 너를 데리고 동대문과 창경원을 누비며 걸었던 것은 추억 이라기 보다는 하나의 머리속에 각인된 부조 같은 형태의 기억일 것인데, 너는 항상 나의 술취한 모습과 암울하고 전위적인 행동만을 기억하고 있구나. 언제나 뒷전에서 남을 배려해 주던 학창시절의 아름다운 모습은 사라지고, 이제는 잊혀져 갈만한 다른 친구들의 나빴던 행동만을 떠올리며 안주 삼아 씹고 있는 너의 모습에서 인생! 도데체 조같은 인생이란 뭔가? 세월! 도데체 누가 너의 아름답던 머리속을 돈과 일상으로 채워 넣었을까? 라는 깊은 회한이 든다. 아름답던 너희 서해 고향 바다와 설레임으로 등교하던 학교길, 그리고 친구들......, 오늘밤은 추억의 회상 이라기 보다도 너 .. 2005. 1. 17.
친구에게 사근동 다방의 풍경 속에서도, 지척거리는 남태령을 넘어왔을 때에도, 뜨거운 열기의 이국 땅에서도, 너의 결혼 한다는 말을 들었을 때에도, 네가 외국에 발령 되었단 말을 들었을 때에도, 최근 자그마한 빵 가게를 한다는 말을 들었을 때에도, 나는 일말의 추억이 연결되어질 고리를 찾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너는 내가 가장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는 "아침에 봤던 너희집 검둥이를 둘이 저녁상에서 배 터지도록 먹었던" 그 사건에 대해서도, 학교 끝나고 매일 할 일없이 담배피고 술먹고 같이 했던 그 세월에 대해서도, 벛꽃길을 걸으며 유행가를 화음 맞춰 부르던 모든 기억들에 대해서도 과거의 지워 버리고 싶은 하나의 기억으로, 심지어는 지금은 생각 조차 안난다는 말로 일말의 너와 나의 고리를 무참히 끊어 놓았다. .. 2005. 1. 17.
신림동 어느 교회에서 무서운 목사와 성난 신도들 주안에서 하나된 형제자매 라고 눈 깜짝 하지 못하게 한다. 한 여인이 슬픈 얼굴을 하고 방언을 한다. 그것은 언어가 아니다. 주체 하지 못할 신앙심과 괴로움의 조화된 형태이다 샤마니즘 정제되고 특수하게 매도된 샤마니즘 염증을 느끼는 인간을 어린 신앙의 발로라고 매도 할 수 있는가! 주여 당신은 원하십니까? 언제나 슬픈 교회의 종소리는 이밤의 황혼 사이로 동네 구석구석 스며들면 우리는 또 얼마나 많은 눈물을 흘렸나! 그것은 은혜도 구원도 아니다 그것은 단지 카타르시스의 의미이다. 85년 11월 2005. 1. 17.
나의 서문 깊은 잠에서 막 눈비비고 깨어난 아이처럼 항상 어리둥절한 모습으로 생활을 느끼며, 살며, 배우며, 무감각 해지지 않으려는 몸짓이 애처로와 슬픔과 눈물이 앞서거니 뒷서거니 하지만 사는게 원래 그런거라는 말에 스스로 깊은 의미를 부여하고 기만적인 자기 속임수로 눈가림 하면서도, 합리화라는 말은 죽어도 싫어하는 모순이 또한 우리들 마음속에서 우리를 얼마나 괴롭혀 왔는지, 길거리의 나무들에게서도 흙 먼지 모랫속에서도 허망하다. 허망하다. 남산위의 파란 하늘이 점점 다른 기운에 의해 보랏빛으로 변해감을 느끼며 구름사이의 한 줄이 빛이 피부를 관통하여 심장에 빙그르르 자취를 그리며 하늘과 땅은 어둠으로 이어져 물들고, 通하고, 連하고, 化하면, 지나가는 개들도 키득키득 웃고 가로수도 산도 집도 개시깨 개새끼 소리 .. 2005. 1.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