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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scellaneous Genre119

한 해 또 한 해.. 2007년으로 바뀐지도 어느덧 8일이 넘어간다. 예전 1999년에서 2000년으로 넘어갈 때의 일말의 불안감 내지는 흥분은 아니지만, 항상 한 해를 마감하고 다음해를 맞이할 때면 묘한 감정이 들 곤 한다. 한 해를 넘기면서 가장 않 좋았던 기억은 29세에서 30세로 넘어가던 해의 년말 이었다. 왠지 30으로 넘어가면 인생 다 산것만 같고, 젊은이에서 늙은이쪽으로 비수무리하게 낄것만 같고, 20대 초반의 아가씨들과 노닥거릴 수 있는 기회를 영영 박탈당해 버릴것만 같은 불안감이 심하게 엄습 했었다. 그리고 당시 '난 이제 30인데 언제 공부해서 언제 박사따고 남들처럼 성공하나?' 라는 생각에 외국대학에 MBA 과정 Apply 해놓고도 스스로 포기 하고, 목구멍에 풀 칠 하려고 다니던 직장에 좀비처럼 대략 출.. 2007. 1. 8.
어떤 여자 약 3년 전 쯤 돈 잘 벌때 술취하면 간혹 가던 카페가 있었다. 일반적인 카페는 아니고 맥주 한 모금 나오는 작은병에 4천원 받으면서 아줌마들이 번갈아 왔다갔다 메뚜기 처럼 이 자리 저 자리 앉아서 얘기 몇 마디 나누고 맥주 한잔 마시면서 매상을 올리는 그런 곳 이었다. 그런 곳의 주인들은 대 부분 40대의 여자들 인데 아주 고고하기 그지없다. 편법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으나 일단 정상적인 영업이라고 하기 보다는 30대 여자들 1-2명 고용해서 그 여자들에게 술 처먹게 하고 돈 버는 이른바 변태성 영업인데도 마치 60년대 낭만이 있는 카페의 주인인양 지 홀로 고고하다. 벽쪽에는 세월지난 LP 판과 턴테이블이 놓여있고, 한쪽 벽으로는 디지털 피아노와 통 키타를 갖다 놓았다. 어제 비가 부슬부슬 내리는데 12시.. 2006. 12. 10.
술 안 마신 토요일의 단상 1. 술 안 마신 토요일은 너무나 여유롭다. TV를 밤 늦게까지 시청한 후 내 방으로 들어와 이런 저런 생각에 잠길 수도 있고, 그 동안 못했던 공부도 하고, 유머 싸이트에도 들어가 최신 유행하는 트랜드도 살펴보고, 적당한 주제에 Feel 이 꽂히면 지식인이나 전문 자료들을 찾아보며 즐겁게 공부할 수 있다. 그러다 지치고 영 여러주제에 흥미가 없어지면 갑자기 쓸쓸해 진다. 그리고 심심해 진다. 그래서 나가려고 시간을 보면 어느새 새벽 2시가 넘어 가고 있고, 어짜피 문 연 술집도 없을것 같고, 그렇다고 사다 마시기는 시간상으로도 애매하고, 어짜피 혼자 마시는 성격도 아니고, 아무튼 찝찝함이 지속된다. '이럴줄 알았으면 아까 동네 형이 문자 보냈을때 나가서 한 잔 하고 오는건데...' 이런 생각으로 머리가.. 2006. 12. 3.
프랑스와 개새끼 개새끼에 대한 안좋은 추억----------------------- 겨울이 오고 눈이 살짝 내리면 파리시내의 주택가를 걸어다니기 여간 곤혹 스럽지 않다. 잘못하면 밟을 수 있는 개 똥 때문이다. 프랑스 국민의 수준 높은 민도 어쩌고 저쩌고 한참 말들이 많았고, 선진 국민 인것처럼 매스컴에는 비춰지지만 실상은 그 놈들 처럼 이기적이고 남을 배려할 줄 모르는 민족도 없다. 주택가 길거리를 걸을 때 도저히 정면을 보고 갈 수가 없다. 항상 보도블럭에 프랑스 개새끼들의 똥이 있는지를 확인 하면서 걸어야 한다. 아이들은 잔디만 보면 들어가려는 습성이 있는데 파리에서는 절대 그러면 안된다. 개새끼들이 잔디 밭 여기저기 똥 싸놓기 때문에 잘못하면 병 걸릴 수도 있다. 더 웃긴것은 그 개새끼들을 끌고 다니는 주인들이 .. 2006. 11. 27.
술과 공허함 나의 음주 역사는 내 나이에서 19살을 빼면 된다. 즉 고등학교때 까지는 전혀 술 담배등을 하지 않았다. 당시로써는 거의 당연한 얘기 겠지만... 고3 말 대입고사를 마치고 바로 그 날 부터 나의 음주의 역사는 시작 되었다. 물론 시험을 위해서 술을 안 마신것은 아니다. 생각해 보면 당시 나에게 있어서는 대입시험 자체를 그리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았던것 같다. 남들처럼 5시간 자고 공부 했다거나 그런적도 별로 없고, 특별히 책상앞에 앉아서 공부해 본 기억 조차 없다. 그렇다고 불성실하지도 그리 성실하지도 않았다. 고등학교 때도 학교 친구들과 짱깨방에 놀러가서 남들 다 담배 피울 때 거의 나만 안 피웠던것 같다. 별 이유는 없었지만 원래 기관지가 않좋아서 몸에서 거부한 면도 있는것 같았다. 그것도 시험 후에.. 2006. 11. 21.
우리 동네 턱 긴 애 사당 전철역 근처에 근 10년 넘게 살면서 단 한번도 동네 사람들과 형, 동생 하면서 지내본 적이 없는데, 근래에 들어서 만나면 술 한잔 하고 가까이 하는 사람들이 눈에 띄게 늘었다. 그 중, 그래도 좀 오랜기간을 말 섞으며 지낸 사람 가운데 일명 "턱긴애" 라는 친구가 있다. 말 그대로 남들보다 턱이 좀 길다. 다른 동네 사람들은 그 친구를 "전생(전생에 관해서 얘기를 많이 하고 다님)", 혹은 도인 이라고 부른다. 그 친구의 유래는 잘 모르겠으나, 본인 말로는 중학교 때 쯤 자기 자신이 전생의 도인 이었다고 깨닳게 되었다고 한다. 전생에서는 이미 다 배웠고 현생에서는 더이상 배울것이 없어서 수련만 한다고 했다. 내가 도데체 무슨 수련을 하냐? 라고 물어보면 대답을 회피한다. 그러던중 약 1년전 쯤 황.. 2006. 11.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