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Those days

감마지티피

by 개인교수 2008. 6. 5.
사용자 삽입 이미지
남자의 경우 11-63 의 수준이 정상인 감마지티피 수치가 신검 결과 135가 나왔다.
감마지티피는 주로 알콜로 인한 간의 기능여부를 가늠하는 수치이다.
즉, 간이 술에 쩔었다는 애기다.

모든 신체의 기능과 간의 수치는 정상이나 오직 감마지티피 수치만 정상 범위의 2.5배 가량 높다.
두려운 마음에 인터넷을 찾아보니 술만 안마시면 바로 내려간다고 한다.
아무튼 그리고 물론 밥먹은 직후 잰 수치이긴 하지만 혈당도 좀 높은것으로 나왔다.

하긴 매일 정시에 약처럼 밥을 복용하고, 화려한 저녁상을 받고, 그것도 모자라 일주일에 3-4번은 술이 떡이되도록 마시니 몸이 배겨날리가 없겠지만, 그래도 막상 수치로 몸의 상태를 받아보니 기분은 그리 유쾌하지 않다.

그래서 어제부터 곧 바로 당분화 하는 탄수화물의 섭취를 줄이기로 했다. 그래서 밥을 약 한숟가락 정도 먹고 김치나 두부, 국만 먹기로 했다.
한결 속이 부드러워지고 단 하루의 실천 인데도 몸이 날아갈것 같다.

사실 이러한 모든 행위는 계속해서 술을 마시기 위해서이다.
주말에 즐거운 사람들과 마시는 술은 정말 한 주일의 스트레스를 풀어준다.
그런데 문제는 주중에도 회사에서 혹은 바이어와, 혹은 그냥 마시고 싶어서 술자리를 갖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나의 경우 건강을 생각해 보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항상 건강했고, 운동도 좋아했으며 배도 별로 나오지 않았었는데,
그리고 외부에서 볼때는 거의 늘씬한 정도로 지금도 인식하고 있는 상황인데,
사실은 몸이 썩어들어가고 있었던 것이다.

아울러 내 생각과 사고도 썩어가는 몸과 더불어 희미해져간다.
예전의 낭만도 날카로움도 많이 무뎌져 그저 웃기만 한다.
이건 결코 사람이 나이들어서 부드러워진것이 아니다.
주장이 없어져서 부드럽게 보이는것일 뿐이다.

혹시 정말로,,,, "건강한 육체에 건강한 정신이 깃든다" 라는 말이 맞는 말이 아닐까? 그렇게 생각해 본적은 그동안 살면서 단 한번도 없었지만....

난 오히려 육체가 약간 썩어야 맑은 정신이 나온다고 생각하는 사람인데....

'Those days' 카테고리의 다른 글

파워게임 - 2막  (0) 2008.07.11
파워게임  (2) 2008.06.16
스캘퍼  (3) 2008.05.29
한강의 오후풍경  (2) 2008.04.15
그냥...  (0) 2008.03.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