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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scellaneous Genre119

지금은맞고 그때는틀리다. 드디어 혼자 술 마실때 틀어 놓을 영화가 생겼네.불금에 집구석에 처박혀 술상을 펼쳐 놓고 테레비를 대면하고 있으면, 화면에서라도 누군가가 술 이라도 마셔줬으면 좋겠다고 생각 했는데, 드디어 술마시는 장면이 전체의 3분의 2가 넘는 영화를 발견했다. 홍상수 감독의 "지금은맞고그때는틀리다" 굳이 띄어쓰기를 하면 안된다고해서 어거지로 붙혀쓰려니 오히려 더 힘드네.. 홍감독 특유의 찌질한 숫컷의 욕망을 역시 이번에도 여지없이 보여주는데 그에 반응하는 여자의 심리가 흥미롭다. 소리를 안켜고 영화를 보면 같은 내용을 두번 반복해서 상영하는듯 같은 내용이 두편이 연이어진다. 전편의 함춘수(정재영분)와 후편의 함춘수의 태도에 따라서 여자(김민희분)의 반응이 현저히 달라질 수 있다는 "여자꼬시기의 정석"을 그대로 보여준.. 2015. 11. 27.
모란장 오늘이 4.9 모란장이구나.어렸을때도 뭐 줏어먹을것이라도 없나 해서 기웃거렸던 모란장.뭐 지금도 별반 다르지않게 지금도 비슷한 심정으로 다닌다만...날씨도 쌀쌀한데 옛날처럼 아저씨들 틈에 끼여서 소주나 한잔할까?그때의 아저씨들은 여전히 할아버지로 남아 장날이면 어김없이 나와서 술주정으로 또 하루를 보내겠고, 할머니들은 장 문턱에도 못넘어들어가 길가 보도블럭 편 보자기 위에 더덕 몇뿌리 내놓고 하루종일 지나다니는 사람들만 쳐다보고 있겠지...왠지 연탄불에 구운 돼지고기가 생각나는 날이다.오늘같이 날씨가 급격히 차가워지면방과후 양지 바른곳에 모여 별높 별낮 하고 놀던 코찔찔이 애들이 그립다. 2015. 10. 14.
동네 한바퀴 민속촌 까지 걸어 갔다 오려다 너무 추워서 식겁했다. 중부대로의 차들은 쌩쌩... 그 한가운데서 갈까 말까를 수없이 반복하다. 날은 저물고 점점 길어지는 그림자, 그에 비례하는 살을 에는 추위. 또 이렇게 내 인생의 하루가 흘러가는구나. 점점더 길어지는 그림자 만큼 갈등의 요소도 점점 많아지고 복잡해진다. 결국은 혼자인 나를 발견하다. 그리고 인생은 영원히 혼자일 수 밖에 없다는 진리도 어설프게 느껴본다. 2015. 1. 30.
오랜 친구 엊그제 오랜 친구를 만났다. 근데 왜 자꾸 아쉽고 미안하고 서럽지? 너무 좋은데 서러운 건 내 인생에 대한 내 스스로의 후회와 연민에서 기인된것 일게다.. 함께 갈 여정이 짧겠지만 그 남은 여정이나마 즐겁게 같이 가고 싶네... 그동안 서러움에 대한 보상이 아닌 진심으로... 정말 보고 싶었고 반가워~~ 2015. 1. 22.
메리크리스마스.. 메리크리스마스...~~~ 어린시절 새벽송이라고 크리스마스 이브에 모여 놀다가, 새벽쯤에 집집마다 돌아다니며 캐롤 부르던 생각 난다... 그러면 아줌마들이 나와서 사탕같은거 줬는데.. 지금은 그런거 할라나? 다들 아파트단지고 새벽에 시끄럽다고 지랄들 하겠지?? 그 시절의 낭만이 그립네.. 새벽녘에 눈이라도 올라치면 다들 강아지새끼들 마냥 즐거워서 설레이고, 철거민촌 탄리에서 모란 넘어가는 실개천 건너 모란극장 천일극장 근처까지 새벽송을 부르러 갔던 기억이 새롭네. 우리의 새벽방문을 기다리고 있던, 가난했지만 베풀 줄 알았던 그때 그 사람들.. 그때 그 어린이들.. 오늘은 다들 축복 받으시라~~~ 2014. 12. 24.
도자기 전시회에서.. 도자기 빚으면서 예술 나부랭이 한다는 것들의 실상은 도기 옹기장사꾼. 개량한복에 흰수염 멋있게 기르고 생머리의 차분하게 생긴 여성들에 둘러싸여 녹차를 마신다. 도자기의 역사와 그 속에 품은 문화를 얘기하지만 자꾸 매대쪽으로 돌아가는 눈은 어쩔 수 없나보다. 그놈에 얼굴 또한 도자기 같은 반질반질함이 흐른다. 전시회 빨리 끝내고 추종자들과 막걸리 한잔하면서 허세떨고 싶겠지... 아~~~ 이 찌질하고 삐뚤어진 인간에 대한 관조여~~~ 500 2014. 12.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