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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scellaneous Genre

말장난 하기 좋아하는 놈들에게

by 개인교수 2004. 8. 17.
"말장난" 이라 하면 나도 어디가서 빠지지 않는 사람이다.
게다가 철학을 결부시킨 말장난 이라면 더욱 그러하다.
게다가 종교, 미신, 우주, 심리학 등을 결부시킨 말장난 이라면 더욱 그러하다.

과거의 모든 종교가와 철학자들은 사실 말을 쉽게 하였다.
그것을 분석한답시고 어려운 말로 표현해 놓은것은 그 후대의 사람 들이다.

예수가 "그중에 제일은 사랑 이다" 라고 가볍게 말 한것을..
후대에 와서는 사랑에는 아가페, 에로스 어쩌고 저쩌고 얘기 하면서,
사랑의 불변성및 영속성, 그리고 기독교적인 사랑을 정신적으로 분석한답시고..
주둥아리질들을 한다.
--- 그냥 이웃을 사랑하면 되는 것이다. ---

부처는 자신이 도와 법을 깨닳았다고 생각하고 "어떻게 살아야 하나?"를 설파했다.
그러나 그 아래 똘마니들은 그것을 참지 못하고,
법, 굴레등등을 연구하더니, 그것이 결국 중국에 가서는 선문답으로 발전하여,
완전히 말 장난들을 하며, 자신의 깨닳음을 자랑하게 된다.
역대 조사중에는 선문답이라는 말장난을 좋아 한 사람이 많았는데,
예를들어 손가락 하나를 제자에게 보여주며 "이것이 무엇처럼 보이느냐?" 라고 물어보면,
제자들은 머리를 쓴다고 "우주는 하나 입니다" 라고 말하면, 그 사부는
책망하면서 "그냥 손가락 이다" 라고 한다든지.. 뭐 이런 종류의 정답이 없는 쓸데 없는 말 장난들을 하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역시 말장난 하면 말장난의 왕 "노자"를 빼 놓을 수 없다.
"有는 無의 用이 된다", 善과 惡은 通한다" 라든지...
그러나 노자의 말장난은 심각한 사고에서 나온 짦막한 함축으로써 굉장한 의미를 담고 있고,
조금만 더 부연 설명 해 주면 누구나 "아! 그럴지도 모르겠구나" 라고 느끼게 된다.
물론 "노자" 역시 후학들에 의해서 어려운 학문인것 처럼 변질되어 버렸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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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어느 싸이트에 방문했었다.
그 곳은 아주 어려운 용어를 써가면서 말장난을 하고 있었다
삶, 명상,우주,텔레파시,채널링 등등

그러나, 최근에 주둥아리질 해대는 작가들은
마치 어려운 용어를 많이 쓰면 자신의 글이 빛나는줄 안다.
그리고 문장을 끊지 않고 길게 쓰며, 형용사등을 적절히 첨가하고,
그에 따른 전문용어를 적적히 배합하여,
한 문장임에도 불구하고 처음서 부터 다시 읽어 보지 않으면 햇갈릴수 있도록,
문장의 구조를 만들어 놓는다.
그 안에는 일말의 합당한 논리가 없다.
하긴 그 글을 쓴 자신들도 쓰는 중간에 "내가 뭘 쓰려고 했지?" 하면서 잊어버릴 수도 있엇을 것이다.
아무튼 결론도 없는
싸가지 없는 그런 글들을 아주 현학적인 태도로 쓰고 있는 것이다.

초기로 돌아가 보자....
예수가, 부처가, 노자가 말했던 것처럼-- 그들의 말 처럼--
그렇게 간단하게 말해도 모두들 알아듣고
더욱더 깊은 감동을 받는다.

한번 더 문자질 한다고 해서 그 글이 빛나는것이 아니라는것을 알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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