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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scellaneous Genre

글을 쓴다는 것

by 개인교수 2010. 7. 12.
1.
한 5-6년전 인가 7-8년 전인가? 아니면 그 이전 인가?
아무튼 한참 한겨레 한토마에서 서로 헐뜯고 욕하고 비난하고 자기가 쓴 글에 대한 반향을 보려고 하루종일 일도 못하고 전전긍긍하고, 누구라도 나의 의견과 배치되면 가차없이 독설을 뿜고 지냈던 시절이 있었다.

그 후 미디어몹인가?? 하는 쓰레기 집단에 잠시 섞이어 뒹굴다가 그것마저도 흥미를 잃어 갔고, 어영부영 돈 벌며 지내다가 최근 까지도 과거의 습성을 못 버리고 자극적이거나 맘에 안드는 뉴스나 사회 현상이 보이면 전후사정 볼 것 없이 비난 하기에 바빴고, 그런 나의 비난에 정당성을 부여하려고 쓰잘데없는 인터넷질이나 하고 정보를 찾아보기 여념이 없었다.
물론 그것은 가물에 콩나듯 한달에 한 두 번 이었지만... 글은 한달에 한 두번 썼어도 그 글에 대한 나의 마음과 생각은 글과는 별개로 점점 업그레이드가 되어 이제는 현실에서도 적(?)에 대한 비난과 독설을 일삼게 되었다.

관대했던 마음(? ㅎㅎ)은 편협되어 져만 갔고,
생각의 공유는 내 생각의 전파로 바뀐지 오래였고 마치 완고한 늙은이 처럼 나의 의견과 조금이라도 배치만 되면 어김없이 냉소와 귀찮다는듯 한 조소를 흘려 보이곤 했다.

2.
한 때 문학소년의 글에서는 낭만과 진실 문학적 향기는 사라지고,
비난과 욕설로 도배된, 마치 오래된 막걸리 먹고 괴로움에 못이겨 뱉어낸 라면 가락과 뒤섞인 오바이트 내용물 처럼, 글을 써논 당사자 조차 글을 쓴 후 당장 지우고 싶은 그런 류의 지껄임 만 남아있다.
젊은 시절 박인환과 김광섭을 동경했던 문학소년이 매일 막걸리에 쩔어서 그저 하루하루의 자신의 인생을 밟고 지나간다. 내 인생은 내 스스로에 의해서 짖밟혀지고 있는 것이다.

3.
사실 예술분야 중에 미술과 음악은 자신을 숨길 수 있지만 문학은 그렇게 하기가 힘들다. 문학은 호흡과도 같은 인간의 언어로 구성해야 하기 때문이다.
남이 이해하기 힘든 추상미술, 센서티브하고 파괴적인 추상적인 현대음악은 있어도 추상문학이란 없다.
왜냐하면 작가가 관념적인 언어로만 지껄여 놓으면 - 마지막으로 욕 한번 해야겠다 - "X까고 앉아있네" 라는 반응과 함께 출판 자체가 거부된다.
사실 여기에는 나의 주과적인 생각이 많이 들어가 있어서 다른 사람의 생각과는 배치될 수도 있다. 쉽게 말해서 궁극적인 나의 생각은 "추상"을 추구하는 사람들 중 분명히 노자나 장자처럼 추상적인 개념의 정립이 된 달인이 있을 것이고, 달인 처럼 보이고 싶은 사람도 있을 것이다.
이제 갓 미술을 접하는 초짜의 추상화란 있을 수 없는 것 이다..(아.. 이것은 나중에 상세히 정리 해야겠다)

아무튼...
내가 그동안 블로그에 쓴 글에는 별 가식이 없었다는 말이다. 좀 자학하면서 얘기하자면, "욕설"과 "비난"이 내 생활의 현주소 라는 이야기다.

지난번 누군가가 이곳에  "님의 글에 따뜻함이 없어 아쉽고, 따뜻함을 갖기에는 이미 늦은것 같군요...." 라고 아주 따뜻한 비난을 댓글로 해줬는데, 내가 정말 그런건 아닌지 다시 한 번 X잡고 반성하고 있다.

4.
보여준다는 것....
글을 써서 돈을 번다거나 남에게 보여준 다는것에 대해서 굉장한 부끄러움이 있었고, 그것은 문학이 추구하는 정신이 아니라고 생각을 쭉 해왔다. 지금도 그 생각이 거의 변함이 없어서 그저 소심하게 일기장 처럼 내 개인 블로그에만 끄적거리고 있을 뿐이다.

5.
지금 이 글을 쓰는 이유는 사실 .....
이제부터는 나와는 관계없이 100% 순수하게 남에게 보여주는 글로 전환 할까 라는 생각에서 이다.
그러면 욕도 쓰면 안되고, 행동도 Ordinary people 처럼 해야하고, 되도록이면 글도 최소한 85% 이상의 사람들에게 거부감이 없는 그런 보편타당한 글을 써야 한다.
나의 생각을 쏙 뺀... 이외수 처럼 MSG 듬뿍 들어간 달달한 글을 써야 한다. 그리고 부지런히 메모를 해야하고, 늘 인터넷의 댓글을 주시해서 네티즌들의 의견을 반영해야 한다.

앞으로는 절대 하리수나 홍석천에게 변태적이라는 의견을 표현하면 안되고, 그들의 삶도 같이 느낄 수 있는, 설령 느끼지 못했다 해도 그냥 (C8)느낀것 처럼, 성적소수자를 (니에미) 모태서 부터 이해해 왔다는 듯이 표현해야 한다.

그렇게 할 것이다... 근데 정말 그렇게 하면 너무 슬퍼 지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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