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가 멸망 한다던 해로 부터도 벌써 10년이 지나서 11년째를 향하고 있는 2010년 정초다.
혹한과 폭설로 시작하는 2010년은 뭔가 다른 느낌으로 다가온다.
새해가 되면 뭔가 좀 달라져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있는데 별로 달라져야 할게 없다는 사실이 좋은건지 나쁜건지 햇갈린다.
담배도 이미 끊었고, 술은 끊을 필요가 없고... 도데체 뭘 바꿀까? 그게 요즘의 고민이다.
생각과 삶의 방식은 별로 달라져야할 것이 없다.
그냥 그저 이전에 살아 왔던 대로 그냥 살면 된다.
그래도 뭔가를 바꿔야 하는데, 안 바꾸면 또 이대로 인생이 흘러갈것만 같은 느낌은 왜일까? 매년 초만 되면 항상 이런식으로 고민하다가 또 한 해가 그대로 흘러간다.
구정을 핑계로 1월과 2월을 흘려보내면 곧바로 2010년의 시작이 된다.
한국에 사는 사람들은 일년을 대략 10개월 남짓 느낀다. 1월 2월은 항상 정초이기 때문에 그리 심각하지도 않고 새로운 출발 이라고 느끼지도 못한다.
2월에 있는 구정이 지나야 그제서야 "어휴 씨바..... 올해가 정말로 시작되는구나 .... 느낄것이다.
한국 인민의 1-2월은 어영부영 없어진다. 아니... 준비기간 이다..
준비 만 2개월 하는 것이다. 새해를 항시 두 번 맞이하는 우리는 그것이 어느덧 습관화 되어있다. 기업에서는 새해 신년사를 두번 한다. 명색은 한 번 이지만 사실상 두 번 한다.
일반적인 지구촌 친구들은 2월 14일 이면 이미 신년 계획의 실행 단계 일 텐데 우리는 사고는 여전히 계획의 스타트에 머물러 있다.
일본처럼 아쌀하게 서양식을 따라서 신년만 세든지, 아니면 중화권 나라들 처럼 구정만 세든지 해야 하는데 우리만 어정쩡하게 양쪽에 다 발을 담그고 있다.
이번 새해 1월1일에 담배 끊기로 결심했다가 못 끊은 사람들은 설날부터 다시 새롭게 결심하면 된다. 스스로에 대한 일말의 창피함이나 자괴감을 가질 필요도 없다. 어차피 구정도 새해의 시작 이니까... 뭐.. 씨바 매사에 이런식이다.
뭐 어쨋든 새로운 계획을 세우는데에 이렇듯 골머리를 앓다가 어영부영 2월도 지나갈 것만 같은 엿 같은 느낌..
오늘부터라도 무슨 계획을 세워야 할지를 고민해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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