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3주전에 찍은 청계천 변의 나팔꽃이 현재 내 그리움의 상징으로 쓰일 줄은 그 누가 알았겠는가? 역시 인간사 새옹지마 이고 또한 역시 신은 공평하여 하나를 택하면 반드시 하나를 버리게 만드는 구나. 참으로 좆같은 신의 섭리라 아니할 수 없다.
매일 저녁 지난 여름의 추억을 그리며 설레였던 젊은 시절의 어느 초가을 처럼, 가슴은 울렁거리고 숨은 뭔가의 그리움으로 가빠온다.
지난 여름 해변가의 스치듯 지나갔던 그 여자를 생각하듯 난 매일 저녁 지난 여름의 추억으로 몸살을 앓는다.
술,
역시 해결책은 술 밖에 없단 말인가?
술마시고 TV 크게 틀어놓고 별 웃기지도 않은 케이블 TV 의 세바퀴를 보면서, 과장된 웃음으로 외로움을 묻으려 하고 있다.
돈,
매일 저녁 텅 빈 아파트로 향하면서 '그래, 오늘 30만원 벌었으니 우리 아들 맛있는거 많이 사줄 수 있겠구나' 이런 마음으로 삶의 위로를 받는다.
돈 외에는 그 무었도 지금의 나를 위로할 수 없다.
그래도 다행이 노트북 속에 있던 지난 봄 일본 여행때의 동영상들이 작은 위로를 주지만, 그걸 보고나면 가슴은 더 쓰리다.
그러면 다시 돈을 생각하면서 술을 마신다.
참 좆같지?
위해에서....
'Miscellaneous Genre' 카테고리의 다른 글
3월의 눈 오는 밤 (0) | 2010.03.10 |
---|---|
어떤 여자 (0) | 2010.02.02 |
It's 막걸리 time (8) | 2009.08.26 |
즐거운 추파 (2) | 2009.08.18 |
얍삽한 새끼들... (1) | 2009.08.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