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줄그레한 수영복 뒤에 담배 꽂고 다니는 뒷모습이 그날 단란주점에서 본 애들 같기도 하고....
지난 주 금요일 학교 후배와 동네에서 회합을 가지면서 항상 하는 얘기지만 "미숙이도 가고 진영이도 가고, 희선이도가고, 경자도 가고...., 정말 이렇게 심심하게 남자끼리 술 마셔야 하나?" 한탄섞인 그리고 농담이라고 하기엔 너무도 절실한... 뭐 그런 분위기 였다.
매력적이었든 매력적이지 않았든 간에 지난 몇 년간 이 동네를 풍미했던 여자 술 친구들이 하나 둘씩 제짝을 찾아 떠나가고, 동네엔 남자들만 덩그러니 남아있었다.
하긴 우리들 멤베 어느 누구 한명 그녀들을 책임지기에는 무리가 있었지만... 그렇다 하더라고 무심히 떠난sus 들에 대한 일말의 실망감과 심지어는 배신감 까지 느끼고 있던 터였다.
사실 배신감 까지 느끼기에는 약간의 무리는 있지만, 그래도 허망한건 사실 이었다.
물론 개중에는 그야말로 완전 심심풀이도 있었고, 진중한 사람도 있었고, 스쳐가는 사람도 있었고, 전혀 관심 없던 사람도 있었지만... 일단은 그 모두가 서로 짠듯이 순식간에 다 사라졌다.
여자와 남자,
서로 끊임없이 찾아 다닌다.
그리고 끊임없이 서로에게 즐거움과 상처를 동시에 주고 사라진다.
그곳에는 짝짓기가 끝나면 뒤도 돌아보지 않고 수컷을 잡아먹는 암컷 거미도 있고, 동네 암컷은 다 내것이라면서 여기저기 쑤시고 다니는 힘쎈 수컷 원숭이도 있기 마련이다.
그러나 만족이란 없다.
그저 끊임없이 만죽을 추구 하지만 궁극적인 만족이란 없다.
이성간의 궁극적인 만족은 멋드러진 말로 표현하면 애정이고, 좀더 솔직히 얘기 하자면 육체적인 접촉이다.
그것도 좀더 강한 놈으로, 혹은 새로운 년으로... 그렇게 추구해 나가는 것이다.
누군가 말했던가? 아! 내가 말했나??
결혼이란 안정된 성접촉의 확보를 위한 수단이라고...
겉으로는 완전한 애정과 신뢰에 의한 합법적인 결합의 수단 이지만, 동물적으로 본다면 그야말로 그 당시 상대방의 교접을 요구하거나 수용할수 있는 혁명의 만조기에 달했을 때 하게되는 의식에 불과한 것이다.
그래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단물 빠진 껌을 더 이상 씹고 싶지 아니한다. 6개월에서 길게는 1년 내에 대부분은 이혼을 꿈꾼다.
그러나 이혼이 주는 사회적 압박감 때문에 이혼의 실행을 이래저래 미루다가, 그저 그렇게 흘러흘러 사는 경우도 있겠고, 가족이라는 boundary를 지키는 의리파도 있겠고...
결혼생활에서 새롭게 나타나는 새로운 감정인 "의리" 비슷한 "정" 때문에 대부분의 착한 사람들은 이전의 육체적인 단계를 벗어난 새로운 행복을 추구하며 살고 있는 것이다.
가정에 행복이 존재하는게 아니라,
없는 행복을 기원하며
혹은 더 낳은 행복을 추구하며 살고 있는 것이다.
점차 이성적인 매력은 사라지고, 가족적인 "정" 만 쌓여간다.
그러면서 가정안의 남녀는 새로운 가능성을 찾아 이곳저곳을 기웃거린다.
그야말로, 말 그대로 "니에미.. 있으면 좋고 없으면 말고..." 의 정신 상태로 적극적이지도 않고 소극적 이지도 않는 애매모호한 상태로 가정밖의 이성에게 추파를 던지며 살아간다.
재미있는 세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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