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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rsonal Exercise Record

산넘고 물건너 명동에서 사당까지....

by 개인교수 2009. 8. 31.
아주 예쁘고 사려깊고 키타 잘치고 마주치면 항상 흐뭇한 학교후배가 최근 걷기에 미쳐서 거의 반또라이(??쏘리..) 처럼 지하철 노선 따라 도보로 정복하기를 하고, 심지어는 중앙선 철길따라 밤새 걷는 처절한 승부욕을 자기 블로그에 올려 놓았다.
이미 3호선, 7호선 정복하고 정복기를 올려놨으니 하윤이의 블로그 (21세기 미친놈) 클릭해 보삼

물론 걔와는 현격한 나이차가 있으나 나도 걷기라면 자신이 있어서 그 비스무리하게 도전하려고 맘 먹고 있었다.
나도 평소에는 사당역(집)에서 한강까지 왕복 2시간 걸려 미친놈 처럼 겉기를 자주하곤 하는데, 좀 의미있게 자취를 남기며 하는 후배 따라해 보기로 했다.

마침 오늘 아침에 자원이 명동학교 바래다 주고 그냥 걸어오기로 맘먹었다.
그리고 순수한 기록을 위해서 핸드폰으로 사진질을 함.

8:20분 명동초등학교 출발


요즘 명동에서 잘 나가는 중국요리집 (샤오롱빠오가 거의 대만 현지의 맛과 비슷함)


명동역


퍼시픽 호텔 오른쪽 언덕으로 올라가야 남산 케이블카가 나오고 본격적인 남산등반이 시작된다.


8:30 분 많은 사람들이 어떤 대사관 앞에서 8시 30분인데도 벌써 줄지어 서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서류를 들고 초조해 한다. 아마 이길에 유독 많은 조선족 체류증 심사대행업체와 연관이 되있는듯 하다.


8:35 남산 케이블카.. 참 오래도 됐다.


본격적으로 남산으로 오르는 소월길..
원래는 남산 3호 터널을 통과하려 했으나 사람이 다니는 길이 약 50cm 밖에 안되서 버스 한대 지나가면 몸이 휘청거린다고 하는 소리를 들어서 포기하고 그대신 산을 넘음 (워낙에 등산을 싫어하는 성격이라 서울역 쪽으로 돌아가려 했으나 완전히 정상을 밟는것도 아니라 그냥 가기로 했다.





바로 여기... 고교얄개 이승현과 강주희가 가위바위보 하면서 올라가던 남산에서 가장 유명한 계단이다. 과거의 연인들은 이 계단을 오를 때 공식처럼 반드시 가위바위보를 해야한다. 사실 나도 예전에는 많이 했지만...


남산 계단 옆 옛날 중앙도서관.. 지금은 서초동으로 옮겼지만 내가 대학다닐때만해도 있었던것 같았는데...


하이야트 호텔방향으로 가다보면 독일문화원이 나온다.
한번도 안가봤는데, 예전에 종로에서 살 때는 경복궁 동십자각 옆의 프랑스 문화원은 영화보러 많이 다녔던 기억이....


발아래로 내려다 보이는 후암동 산동네...


9:00 드디어 남산 3호터널 이태원쪽으로 내려가는 골목에 도착함.


09:05 가파른 골목길을 내려와서 이태원쪽에서 남산 2호터널을 찍은 사진


09:27 이태원의 시작을 알리는 녹사평역


09:32 반포대교, 잠수교 방향의 미군부대 옆길 (이제 약 한시간을 조금 더 걸었다)



09:50 산은 이제 다 넘었고 물을 건널 차례다 (잠수교 입구) 상판은 반포대교...









10:09 이제는 잠수교도 멀어져 간다. 아주 멀리 남산타워가 보인다. 그 산너머에 명동이 있다. 내가 저 산을 넘어 이 강을 건너서 오다니...


한강 반포지구에 의외로 경치가 예쁜 오솔길이 많다..


아 벌써 코스모스가 피었구나..


10:28 드디어 동작대교 아래까지..


사람의 왕래가 거의 없는 동작역 한강쪽 방향 계단







10:36 국립현충원에서 이수역 방향으로 우회전 하는 곳 즈음에 사진과 같은 희한한 계단이 있다. 아래에는 등산로라고 쓰여있다. 대략 야산위에 정자 하나 있고 바로 내려오는곳 이겠지 라는 생각에 HELL로 빠져 든다. 그야말로 지옥의 계단이다 굉장히 가파르고 계단의 끝이 안보인다. Stair way to HELL 이다.








아! 씨바 계단옆에 왜 줄이 있는지 이제야 이해가 가네.. 정말 줄잡고 각개전투 하듯이 올라갔다. 2시간 이상을 사진찍을 때 외에는 계속 걸었는데, 등산만은 피하리라 다짐했는데 여기서 복병을 만날 줄이야..


약 10분을 기듯이 올라온 끝에 정상에 도착했는데, 기분이 음산하다. 우울한 오솔길이 나온다.


이수역 방향으로 내려오니 예상대로 정자가 하나 보이네.. 정말 딱 20분 코스로 지옥을 구경하고 싶은 사람은 도전해 볼만하다. (단 쉬지않고 가야함)


아까 그냥 현충원에서 모퉁이만 돌아오면 2분이면 도착할 것을 좆빠지게 20분을 올라갔다 내려왔네.





11:05 드디어 평소 집에서도 걸어다니는 이수역 사거리 태평백화점이.....









11:25 드디어 사당역 6번출구를 나와 집으로 향한다. 우리은행 지나, 미술관 지나 TGI만 지나면 우리집...





다음 지도에서 대략 직선으로 재보니 총길이 13KM, 세시간 결렸으니 시속 약 4KM정도의 속도로 걸어온 셈이다.
약 30리가 넘는 길을 그것도 산을  넘고 물을 건너 왔다.
기분은 당연히 상쾌했고 오늘은 약간 놀면서 사진찍으면서 걸었지만 정상적으로 걸으면 한 2시간 20분에 기록을 끊을 수도 있을 것 같음.

나중에는 허경영에게 축지법 배워서 1시간내로 기록을 내봐야 겠다.

**참조: 허경영이 설명하는 축지법 ---> 다리로 굳이 걸어갈 생각을 하지 말고 몸을 앞으로 기울여라 그러면 다리는 몸의 균형을 잡기 위해서 자동적으로 뻗게 되어있다.  결국 내 힘으로 다리를 움직이는게 아니라 몸이 자동적으로 그렇게 만들어 주기 때문에 힘 안 들이고 부산까지도 걸어갈 수 있다는 약간은 일리 있는 말씀...

**참조2: 허경영이 설명하는 물위를 걷는 방법: 왼발이 빠지기전에 오른발을 재빨리 대라. 그런식으로 하면 절대 안빠진다.. (자기외의 다른 사람들을 완전 개x으로 생각하는 놈이 분명하다. 그게 아니라면 어떻게 그 뻔뻔한 낯짝으로 씨알도 안 먹히는 거짓말을 눈 깜짝하지 않고 할수 있지?? ㅎㅎ

일단 허경영이 설명하는 축지법으로 내일부터는 달려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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