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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rsonal Exercise Record

걷기 - 추억속으로 2 (서대문 광화문 일대)

by 개인교수 2009. 10. 6.
추억 속으로....

명동-광화문-효자동-청운중-자하문-세검정-문화촌-홍제동-무악재-독립문-서대문-덕수궁-낙원상가-남대문-명동........

총 5시간의 여정 (맛있는 밥 먹으러 1시간을 방황함)

8:18 분 명동에서 프라자 호텔 뒤까지 이어지는 소공 지하상가

프라자 호텔 뒤로 나와서 덕수궁 돌담길을 끼고 현 경향신문(구 MBC문화방송 길을 건너면 중고등학교 때 살던 우리집이 나온다. 지금은 있는지 없는지 모르겠지만 스위스대사관 방향으로 걸어가야 한다.


한산한 소공동 지하상가



8:28분 공사중인 시청앞의 시계가 8시28분을 가리키고 있다.

오세훈이는 정서적인 사람인가보다. 서울시 곳곳에 이런 물 흐르는 곳을 만들고 화단을 가꾼다. 그 덕에 일자리도 많이 창출됐고 할일없는 노인과 아줌마들도 화단가꾸고 삽질하고 몇 푼 받는 모양이다.
심지어는 담배꽁초 버리는 사람 감시하는 노인 비스무레한 아저씨들도 있다.
이 직업은 내가 1991년 북경에 갔을 때 보았던 직업인데, 당시 중국 환경 감시원들은 마치 무슨 벼슬이나 하는 양 오만 방자하게 담배꽁초와 가래를 뱉는 사람들에게 삥을 뜯곤 했다. 중국이니까 규칙이 없었겠지 생각 하면서... 우리나라도 혹시 요즘 이런 사람들이 설마 반말 찍찍거리며 사람을 감시하듯 대하지는 않겠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이제는 사람 통행이 되면서 이순신 동상을 정면에서 찍을 수 있게 되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이 화단을 돌보느라 아줌마 아저씨들이 열심히 근로 한다. 이래저래 부의 분배는 명박씨 생각대로 노가다를 통해서 이루어 지는 구나.





09:17  경복궁에서 오른쪽으로 돌면 효자동,누상동,누하동,옥인동,청운동 등이 나온다. 이런 동 이름 알고 있는 사람 서울에서도 그리 많지 않을 듯 하다.


09:20 자하문 터널
이 터널위가 자하문 (과거에 시체가 나갔다 하여 시구문 이라고도 했다) 흔히 시골에서 온 애들이 서대문,동대문,남대문은 있는데 북대문은 어디있냐? 라고 물어보면 바로 여기가 북대문이라고 할 수 있다.
아무튼 자하문 터널을 지나면 나 어렸을 때는 자문밖 이라 불렀는데 그곳에 부암동, 세검정등이 있다.


자하문 터널내의 사람 동행로


09:30 부암동에서 세검정으로 내려가는 길
오른쪽으로는 아까 얘기한 환경 감시원 할아버지가 조끼를 입고 지나가신다.


09:39 세검정 (이름만 봐서는 세검 이니까 검을 씻던 곳 인것 같은데 자세히는 모르겠다.)
건너편으로는 상명여대가 보이고 오른쪽으로 돌아가면 평창동, 왼쪽으로 가면 문화촌 홍제동이 나온다.


세검정에서 홍제동 쪽으로 가는 길


09:58분 드디어 문화촌에 왔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문화촌 교회: 내가 25-6살때 성가대 지휘자로 있던곳 이었다. 당시 난 성가대원들과 기도하는게 그렇게 싫었다. 교회에서 지휘를 하다보면 딜레마에 빠진다. 은혜로움이 중요하냐? 음악성이 중요하냐 이다. 대 부분의 사람들은 성가대를 봉사라고 하여, 노래도 못 하면서 본인은 교회에 봉사한다고 생각한다. 그것은 명백한 방해다. 일단 노래가 아름다워야 은혜고 나발이고 존재하는것이지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지도 못할 불협화음으로는 결코 은혜고 뭐고 없다는게 나의 확실한 신념 이었다. 아무튼... 당시 피아노치던 여자애가 나 굉장히 좋아 했었는데.. 걔도 한 40 됐겠네... 인생무상...



10:05분 문화촌 교회에서 홍제동 로타리로 가는 뒷 골목길...
이길의 끝 쯤에는 성당이 하나 있다. 교회 나올 때면 항상 성당에 들러서 담배한대 피우고 껌씹으면서 교회 지휘하러 갔던 기억이 새롭다.


홍제역



10:15분 연희동 넘어가는 홍제동 길
저 건너편 길 윗쪽으로 원래 화장터가 있었다. 이른바 홍제동 화장터...
내가 태어난 곳이다. 남들은 죽어서 재가 되는곳 바로 옆에서 내가 태어났다. 호적이 홍제동270번지 이다.
그러고보니 나중에 유명해져서 자서전을 쓰게 된다면 태어남도 극적으로 미화 할 수도 있겠구나. ㅎㅎ



10:38분 무악재역
20 대 후반 즈음에 무악재 역 부근에서 전세 삼. 이 블로그 어딘가에 그때의 추억을 단편으로 써 놨다. 2006/04/18 - [Those days] - 10년 동안의 잠




10:28분 무악재 고개 정상
옛날에 노주현, 한진희,백일섭 주연의 무악재 세돌이라는 TV 드라마(아마 TBS??)가 있었다. 결국 그 세명 전부 내노라하는 우리나라의 중견 연기자가 되었다. 당시에는 노주현, 백일섭은 신인이었을 것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중국산 신발 완전 아작나다..근처 구둣방에서 급한대로 꿰맸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대신동 뒷의 여관골목. 아직도 이해가 안가는것은 왜 여기에 여관 여인숙이 거의 20집 이상 되는것인지???


10:38 독립문 역



산동네 살던 어떤여학생과 프스트에 나오는 여학생은 둘다 진명여고 다니던 예쁜 학생들이었다.  2009/03/26 - [Those days] - 우연히 여학생을 만나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간만에 와봤더니 건물 자체가 없어져버린 교남동사무소. 이 교남동사무소 2층에서 처음 방위생활을 했다. 신체는 건강한데 부선망독자라고 6개월 방위를 갔다 왔다. 이 곳에서 예비군 통지서를 돌리던 어느날 당시 연대 국문과 다니던 유미경이라는 여자애를 3년만에 만나게 된다. 진명여고 나온 아주 예쁜 애였는데 나 랑은 한살 차이 였다. 이 애랑 한참을 인사동 등지를 돌아다니며 단편을 이야기 하고 시를 이야기 하며 술을 마시던 시절이 새삼 그립니다. 그 여학생은 대신동 산동네 비탈의 쓰러져가는 집에 살았었다. 여학생 오빠 예비군 통지서 돌리러 갔다가 그 아이를 만날 줄이야... 그리고 나는 방위라는 쪽팔림으로 그 아이는 산동네에서 묻어나는 가난 이라는 어색함으로 한동안 서로 아무말도 하지 못했던 것으로 기억된다. 그야말로 찰나의 만남 이었다..


이 골목 어딘가에서 난 항상 어떤 여자를 잃어 버리곤 했다. 2006/11/06 - [Those days] - 나의 광화문 연가 에 나오는 여학생이 이 골목 어딘가에 살았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서대문 적십자 병원 옆 골목, 이 골목 어딘가에 중3때 학원에서 만났던 홍승희 라는 여자애의 집이다. 덕수궁과 남산에서 놀다가 이 근처까지 바래다 주면 어디론가 사라지곤 했다. 아직까지도 정확히 집이 어딘지는 모른다. 대략 이쯤에서 사라졌다는 사실만 남았을 뿐. 그애는 나중에 덕수궁옆의 경기여고 다니다가, 나중에 한대 측제때 놀러왔다가 나를 만났다. 항상 3년에 한번씩은 만났던것 같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여기가 광화문뒤 평동이라는 곳이다. 이 위는 송월동이 있다. 이 집 바로 앞이 우리집 이었는데 지금은 없어졌다. 예전 고려병원에서 삼성병원으로 바뀌면서 예전에 살던 집이 없어졌나 보다. 우리집뒤에는 과거 코메디언 이대성이 살고 있었고 그 사람은 술먹고 들어오는 날이면 자기집 골목에서 오줌을 갈기곤 했었는데.. 돌아가셨나? 전혀 안보이네??


11:11분 광화문 경향신문앞
쭉 걸어가면 덕수궁 돌담길이 나온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정동교회


사용자 삽입 이미지나름 작품성 있게 찍은 덕수궁 돌담길..


11:27분  덕수궁 정문 교대근무 행사를 하고 있는 듯 하다.


11:31분 다시 시청앞
분수는 여전히 뿜어져 나온다.



11:40분 청계천 발원지


11:48분 종각
아까 덕수궁 앞에서 행사했던 놈들이 12시에 종 치려고 이곳에 모여있다.


12:27분 또 다시 시청 앞
낙원상가에 가서 순대국을 먹을까 해장국을 먹을까 고민하다가.. 갑자기 남대문의 닭곰탕이 먹고 싶어졌다. 다시 발길을 남대문으로 돌렸다.



12:50분 남대문 골목의 닭곰탕 집

사용자 삽입 이미지

먹는 음식 앞에놓고 사진질 하기 싫어서 인터넷에 있는 사진을 가져왔다.
고기는 쫄깃쫄깃 하며, 적어도 커피스푼 한숟가락 정도 넣은 듯한 MSG의 감칠맛이 진하게 배어난다. 역시 미원이다. 아무리 건강 어쩌구저쩌구 해도 음식은 일단 맛이 있어야 한다.
50년 전통의 맛이라고 한다.
값은 한그릇에 6천원, 다들 소주 사먹길래 나도 한병, 도합 9천원..
낙원상가 아래서 먹었으면 1500원에서 3천원 사이 였을 텐데..
아무튼 간만에 정말 운동하고 먹고 싶은것 먹으니 기분이 날아갈듯 하다.

오늘도 어영부영 5시간정도 걸었네?

이 코스에는 여학생과 관련된 추억이 유독 많구나..
이제와서 생각하면 다들 아깝지 뭐.. 뭐가 아까운지는 모르겠으나..
이제는 다른 남자를 위해서 송편을 빚고 있겠지?
간혹 나를 스치듯 기억이라도 할까?

내가 여자라는 인간을 워낙 못 믿어서 그런지......, 100% 생각 안한다에 올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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