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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ose days

돼지국밥

by 개인교수 2009. 5. 22.

광양읍 장터 근처에 있는 돼지국밥집을 찾은 것은 저녁 7시 쯤이었다.
워낙 순대국 해장국 등 국밥류를 좋아 하는지라 일단 무심코 들어갔다.

서울의 순대국집에서는 찾아 볼 수 없는 풍경들이 많다.
예를 들어 예쁜 교복을 입은 여학생 둘이 와서 국밥을 먹는 풍경 이랄지
아빠하고 어린 딸, 그리고 가족이 함께 국밥을 먹는 풍경을 정말 서울에서는 보기 힘든 풍경이고, 여학생들과는 거리가 먼 음식 종목 이기 때문이다.

맑은 국밥의 국물이 다대기 포함해서 들깨가루 가 들어간 걸쭉 한 국물이 아니라 갈비탕 같은 맑은 국물 이었는데, 한 입을 뜨는 순간 입안에 도는 감칠맛이 이루 말할 수 없이 좋다.
비록 그 감칠맛이 MSG 에 의한 맛이라 할 지라도 생 부추를 얹어서 먹는 돼지국밥은 정말 환상적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다음날 점심 때 그 근처의 다른 국밥집을 갔는데 그 곳도 여전히 맛이 있었다.
광양 직원들은 어디가 더 맛있다 라고 말들을 하는데 나는 그저 모든집이 다 맛있게 보였다.
비록 두 군데를 가봤지만...

여러번 그 맛을 곱씹어 봤는데, 결론은 아지노모도 미원 맛인것 같았다.
MSG맛의 정수는 현지에서 먹는 베트남 쌀국수 인데, 가만히 생각해 보니 그 잊을 수 없는 국물맛이 바로 광양 돼지국밥의 국물 맛이었던것 같다.
시골스러운 풍경도 베트남하고 비슷하고... 아 ~ 그래서 그렇게 생각했었나?.
아무튼 햇갈리지만 맛이 정말 좋은건 사실이다.

난 그 이후 서울에서 순대국을 잘 안먹는다.
순대국을 먹을 때면 돼지국밥 생각이 나서 같은 돈내고 억울한 생각이 들어서 이다.

어제 같은 경우 비가 줄줄 새듯이 오던데, 돼지국밥에 소주 한병 복용해 주면 정말 좋았을텐데.. 여기가 광양이 아니라 안타까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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