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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ucking Era

이게 우리들이 바라던 민주화 였던가?

by 개인교수 2007. 7. 25.

1.신입사원 때의 여담

돌이켜보면 참으로 아쉬웠던 신입사원 시절이었다.
회사에 출근하면 나랑 몇 살 밖에 차이가 안났거나 혹은 동갑이었던 고졸여사원이 "박선생님" 하면서 커피와 물을 내 책상에 갖다놓던 그 시절.

여사원 두 명은 내 앞에 유니폼을 입은 채로 히프를 보이며 앉아있고, 나는 내 줄 뒤의 경력사원에게, 내 뒤의 경력사원은 대리에게, 대리는 과장에게, 과장은 거들먹 거리며 퇴근시간이 훨씬 지났는데도 집에 안가던 부장에게 뒷통수에 따가운 시선을 받아야 했던 시절.

점심 잘 먹고 이쑤시고 오면 어느새 여직원들은 과일과 커피를 각자의 책상에 내 놓고 옆에서 흐뭇하게 바라보던 그 시절...,

난 왜 그런 호사가 그리도 쑥스러웠는지,
"미스김" 내껀 내가 떠다 먹을테니까 안줘도 돼! 라고 말하며 몇 번이고 사양했었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나의 그녀들을 위한답시고 한 모든 행위들 때문에 과장이란 사람에게 눈물 빼듯 욕먹어야 했던 그녀들..
이건 공순이도 아니고 웨이트리스도 아니고 복사요원도 아닌 남직원들의 부속품 이었다.

"박선생님!" 이란 그녀들의 호칭은 내가 대리나 과장이란 타이틀이 없는 신입사원이었고, 내 이름을 부르며 "~~씨"라고 하면 높은 사람들에게 혼나기 때문에 그렇게 불렀는데, 그로 인해서 그녀들은 점점 부속품으로 작아져만 갔다.
직장의 꽃? 이런건 절대 생각할 수도 없던 시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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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난 신입사원 때도 생각했었다.
내가 다니던 부서 자체가 워낙 자금부 경리과라서 매일 늦게 퇴근하는것이 기본으로 생활화되있었다. 그러나 월말이라든지 부가세 신고기간 혹은 연말정산(연말정산때는 호텔이나 모텔에 합숙하기도 함)때 외에는 그리 바쁘지 않다.
여직원들은 매일매일의 장부에 기장하면 되는것이고,
나는 호주머니에 돈 5억씩 들고 명동의 종금회사에 돈을 넣다 뺐다 하는게 주된 업무였다.

정책을 결정해야하는 부장 이상 외의 나머지 사람들은 그저 눈치나 보고 하루를 때운다고 생각했고 실제로도 그러했다.

나도 장부 장부 3개 정도를 맡고 있었는데 10분이면 다른장부와 크로스테크 해 가며 다 할수 있는것이었다.
나 외의 신입사원도 한명 있었는데, 그 친구는 나 명동나가서 바람쐬는 사이에 그저 뒷통수 보이며 죽을맛으로 하루를 앉아있었을 것이다.

그래도 당시의 월급은 삼성 현대 보다도 훨씬 높았다.

타 부서도 마찬기지였다
내가 단언하건데 공장빼고 본사관리직 한 100명(대졸 남자사원 기준) 중에서 80명이 퇴사해도 여직원 몇명만 보총 된다면 잘 돌아갈 수 있었다.

3.
두 번째 다녔던 한국 기업은 가리봉동에 있었는데, 이곳 역시 생산직(일명 공순이)를 제외하고, 관리직의 60% 이상을 해고해도 아무런 무리없이 돌아갈 수 있는 구조였다.
아니 오히려 관리직 인원만 많아서 하루종일 비 생산적인 회의만 하느라 이곳저곳으로 끌려 다니며 시간만 허비하는 그런 인사및 조직 구조였다.

나중에 가서는 그 회사도 퇴사 시키고 싶은 직원들은 강제로 총무과로 발령시키는등 별 해괴한 짓으로 사람을 많이 짤랐으나, 난 속으로 내가 여기 오너라면 더 짤라야 한다고 생각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경찰대원들 사이에서 민주노총 이랜드 노동조합원들은 이랜드 상대로 시위를 하고, 민주노총을 반대하는 뉴코아 아울렛 직원들은 민주노총 상대로 시위를 하고 있다. [사진=김상균 기자]



4.
회사에는 회사의 규칙과 오너및 사업주들의 경영 철학이 있다.
구조조정의 광풍이 IMF를 타고 몰아칠때 사람들은 IMF 가 구조조정을 가져와서 실업자를 많이 양상시켰다고 생각할지도 모르겠지만, 사실은 짤라야 할 사람들을 제때에 안짜르고 가슴에 품고 온 기업들이 곪아 터지는 과정에서 IMF가 발생한 것이다.
일본 역시 경제에서 Bubble 이 빠지고 연공서열이 아닌 능력위주로 많이 바뀌어가고 있고, 한국도 당연히 그래야 한다.

기업은 이윤을 추구하는 사적인 영리집단이다.
실업자들 구제해주는 곳이 아니다.

한 기업의 기술자로써 칼자루를 쥐고있는 핵심 인물은 얼마든지 급여를 인상해 달라고 쇼부칠수있다.
자기가 아니면 향후 자기가 맡은일을 감당할 사람이 없다는 자신감이 있다면 얼마든지 협상 테이블에 서서 당당히 뭔가의 부당함을 주장하면 된다.

최근 벌어지고 있는 이랜드 사태를 보자.
이랜드사주가 기독교인 이고 기독교인 위주로 뽑겠다고 했으면 타 종교인들은 안가면 그만이다. 왜 구지 오너가 싫다는데 속이고 들어가서 나중에 종교적인 탄압이 많다느니 그런 소리를 하는건지 알다가도 모를일이다.
특히 사건의 발단이 되었던 비정규직해고 부분은 정규직과는 또 다른 그야말로 사용자 고유의 권한이고, 본인들도 비정규직으로 알고 취직한 사람들이다.
비정규직을 자르고 남이야 십일조를 130억원 내든 회사를 문닫든 전혀 그들이 상관할 바가 아닌것이다.
비난할게 없어서 나중에는 오너와 사주들의 종교적 신념까지 "개독"으로 몰면서 감정싸움을 하고 있다.
게다가 매장 점거, 영업방해등 참 드럽게 치사한짓만 골라 하고 있다.

이하는 바로 그들과 박애주의자들의 비난이다. 참 제목 자체도 그리 보기 좋지않다...

  • “비정규직 자르고 십일조 130억 내다니” - 그래서 한국 기독교가 절름발이 기형아라는 것 아니요. 외국 기독교와는 또다른 정통성도 없는 세습 사이비 이단 종교집단이 기독교죠. by 예쁜엉덩이
  • 민주노총, "이랜드측 교섭 불응시 대대적 불매운동" by Luna吾月
  • "엄마는 잘렸단다, 비정규직이라서" - 개독교회사야 인수합병할 돈있으면 비정규직처우나 개선해줘라 그러고도 개독인이라고 하냐 하긴 개독이니까.... 멍멍 거려라 개속 by 예쁜엉덩이
  • "누가 이런 법 만들어 달랬습니까" - 그러니까 제대로 선거해야지 한나라당하고 회색열린우리당을 뽑으니까 이게 되냐 이해찬이 정말 회색이다 봐라 송파신도시도 이해찬 작품이래.... by 예쁜엉덩이
  • 언론 외면 받은 '뉴코아·이랜드' 파업 - 이회사가 이문제만 있는게 아니지 몇해전 인천에 신세계 뉴코안가 킴슨가 열면서 7층 컴퓨터 매장 밀어 버렸잖아 왜 개독교인들은 이럴까? by 예쁜엉덩이

    우리은행등 많은 시중은행에서도  정규직은 퇴직금 지급이나, 승진연공등으로 인해서 급여의 지출이 부담가니 계약직 사원을 뽑겠다고 해서 본인이 계약직으로 들어갔으면 계약직으로서의 일만 하면 되는것이다. 왜? 계약직으로 들어갔으면서 나중에 정규직으로 전환 안해주냐면서 농성하고 데모하는지? 정말 이해가 안가는 사회다.

    이 사회는 어떻게 된게 부자가 창피해 해야하고, 오너가 고용자를 두려워해야 하는지?
    사용자와 고용자가 다같이 열심히 일해서 100을 벌었다고 할때 고용자를 10주고 사용자가 90를 가져간다 한들 그게 무슨 잘못인가?
    물론 그 고용자의 10%가 산업전반의 임금 수준에 비추어 봤을때 턱없이 부족한것 이라면 노동정의 실행을 위해서라도 문제를 제기해서 사용자와 얼마든지 협상할 수 있는것이다.

    그러나 근래의 노동조합및 노동자가 정말 그러한가?
    월급을 쥐꼬리만큼 받아서 현대자동차를 위시한 소위 말하는 대기업의 노조는 매년 한두차례씩 노사분규를 일으키고 "탄압반대","임금투쟁"등 살벌한 구호를 쓴 머리띠를 두루며 공장바닥에 드러누워야 직성이 풀리는 것인가?

    현재 한국의 노동쟁의와 노동자들의 대책없는 파업은 분명 뭔가가 잘못 되있다.
    이건 마치 한국의 현대사와 비슷하다.
    데모하면 뭔가가 달라질 수 있다는 발상!!
    울면서 징징짜면 누군가가 들어 주겠지 하는 유아적인 사고방식의 발로이다.

    이제는 이랜드 사태에서 보듯이 오냐오냐 해줬더니 할애비 부랄만지겠다는 식이다.
    즉. 경영권까지도 넘보겟다는 것이다.
    나 원 ~~여기가 무슨 사회주의 노동자 농민들만 사는 사회도 아니고....

    5.
    학교 다닐 때,
    공장의 불빛등을 부르며 우리 친구뻘인 여공들을 위해 눈물흘리고 데모하며 그들을 위해 실질적인것은 아무것도 하지 않은채 감상으로만 그들의 편에 서서,
    정작 우리들은 대학가에 앉아서 소주 마시고 막걸리 마시고, 여학생들과 히히덕 거리고....,

    인생 참 ㅈ같이 아이러니 하다.
    그러던 자식들이 이제는 데모에 맛들려서 수 틀리면 공장바닥에 나 뒹굴고,
    사장실 점거하고,
    뻑하면 데모하고 안되면 가스통 꺼내와서 쳐부수고,
    죽창으로 어린 전경애들 눈이나 쑤시고......,

    참으로 기가막히게 민주화 잘됐네!! 이게 우리들이 바라던 만주화 였던가? 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