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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ucking Era

Globalized Begger

by 개인교수 2006. 8. 18.



"아뇽 하시요?"
"I come from Mongolia"

갑자기 어떤 여자애가 큼지막한 개 목걸이를 걸고 나에게 어설픈 한국말과 어설픈 영어를 한다.

"아가씨 뭐예요?"

"저는 몽골에서 온 xxx 이고 국제 봉사단(??) 입니다"

"근데요?"

"암, 아임 어, 어 아르바이트, You know?"

"OK! So what do you want?" 나는 더 이상 못참고 이렇게 말했다.
"Do you speak English?" 걔는 마치 한국사람중에 영어 하는 사람 처음 봤다는 듯이 갑자기 부산을 떨었다.
그 아가씨는 Do you speak English? 라는 말을 "어쭈구리? 영어 할 줄 아는 놈도 다 있네??!!!" 라는 듯한 느낌으로 했다.

그래서 나는 농담으로 "Everybody can speak English in this beer bar"  라고 했는데, 내가 말을 너무 빨리 했나? 잘 못알아 듣는것 같았다.

"I'm International... xxxx xxxx , I 아르바이트, you know  아르바이트?" 그 여자애는 국적없는 영어를 써가며 계속 말을 한다.
맥주집에서 그것도 아주 큰 소리로...
마치 '나는 영어도 잘해' 라는 듯이,
아마 '설마 영어도 이렇게 잘하는 나를 구걸하는 이상한 사람으로 보지는 않겠지?' 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듯 했다.

그 꼬라지가 한심스러워서 나는 그 아가씨에게 천천히 말을 했다.
"Hey Ms. Mongolia !
"Do you think..... , um....., you are doing 아르바이트 now?
"I don't think so"
"You are just begging, aren't you?  It's not 아르바이트"
"Begging is your 아르바이트, Isn't it?".....,

그 아가씨는 얼굴을 붉히며 나갔고, 한 동안 엄청 기분이 나빴었다.
그 아가씨의 구걸하는 행위가 기분 나빴던게 아니라, 영어로 구걸하면 먹힐 수 있다는 마이드로 껍적거렸다는 자체가 기분 나빴다.

걔는 또 다른 술집 다른 자리에 가서, "Do you speak English?" 를 연발하고 다닐것이며, 영어에 당황하는 한국인을 만나면 또 시건방 떨면서 "자랑스러운 구걸"을 할 것이기 때문이다.

몇 년 전에도 사무실에 앉아 있으면 잡상인 처럼 파키스탄 계통의 사람들이 들어와서 특산품을 팔러 다니는 모습을 많이 볼 수 있었다.
순진한 그들의 눈매에 나는 왠만하면 하나 정도는 사 주려 노력했었다.

그러나 작금에 와서는 외국인들도 날로 먹으려 한다.
엇그제 그 아가씨의 표찰에는 서강대학교 라고 써 있었다.

근데 조금 아까 문득 신문을 보니.. 아래의 기사가 있었다. 근데 엊그제의 그 아가씨는 아래와는 관계 없는 듯 했지만, 이제는 구걸도 세계화 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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