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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sic & Memories

히브리 노예들의 합창

by 개인교수 2005. 5. 23.

= 히브리 노예들의 합창 =

한때 음악가가 되려는 희망을 포기하려고까지 했던 베르디가
음악가로서 명성을 떨친 것은 오페라 <나부코>부터였다.

베르디는 첫 오페라 <산 보니파치오의 백작 오베르토>로 호평을 받고,
다음 작품 <왕국의 하루>를 작곡할 무렵 부인과 아들의 연이은 죽음을 겪었다.
낙담한 베르디는 두문불출하고 있었다.

라 스칼라 극장의 주인 메렐리는 재능 있는 작곡가의 좌절을 그대로 둘 수가 없었다.
실의에 빠진 그에게 작곡의 의욕이 솟을 만한 대본을 구했다.

메렐리는 <나부코>의 대본을 마련하여 베르디의 책상 위에 슬그머니 두고 왔다.

어느 날 베르디는 낯선 대본을 펼쳐 보다가 눈에 번쩍 띄는 구절을 발견했다.
전체 내용은 구약성경 열왕기 하편에 나오는 것으로 바벨론의 느부갓네살 왕에게 잡혀간 유대 인들이
핍박 속에서도 좌절하지 않고 꿋꿋이 살아가는 이야기였다. 그 속에서 조국을 그리며 자유를 구가하는 가사에 빠져들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멜로디를 붙여 나가게 되었던 것이다
.


“날아라 생각이여 금빛 날개를 달고
비탈과 언덕에서 날개를 접어라
그곳은 부드럽고 온화한 공기
조국의 공기가 향긋한 곳 맞이하라
요르단 강둑과 무너진 탑
오, 내 조국, 빼앗긴 내 조국…”


1842년 3월 9일
밀라노의 스칼라극장에서 초연된 <나부코>는
때마침 오스트리아의 압정 하에 있었던
밀라노 사람들에게 강렬한 자극을 주었다.

포로 유대인들과 자신들을 같은 처지로 여기고
‘노예들의 합창’을 국가처럼 불렀던 것이다.
그 노래는 절망과 우수에 빠져 있던 이탈리아 국민들에게
희망의 날개를 달아 주었다.

독립과 통일을 바란 국민들은
베르디를 애국적인 우상으로 삼고,
작품이 나올 때마다 열광을 아끼지 않았다.


베르디 오페라 `나부코` 중에서 3막 "히브리 노예들의 합창"

 

베르디의 오페라 '나부코'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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