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학생 시절 엄청 많이 불렀던 노래, 남성 4중창으로 하면 1st tenor가 A까지 올라간다. 낮게 불러도 G#이다. 그런데 이 음을 지속적으로 내야 하는게 문제 였다.
78학번서 부터 꾸준이 불려진 이 노래가 쭉 내려오다 어느 노래 못하는 학번군에 의해서 묻혀지게 된다. 당시 하니브로에서는 꿈도 못꿨고 상상조차 하기 힘들었던... 회식때 감히 유행가를 단체로 불렀던 그 학번 이후로 이러한 명곡들은 점차 하니브로에서 사라지게 된다. 아무튼......,
이 곡은 오페라 "마탄의 사수"에 나오는 노래이다. "말탄사수" 가 아니라, "마탄의 사수" 이다. 여기서 ‘마탄(魔彈)’이라고 하는 것은 자기가 원하는 대로 날아가서 표적일 명중시키는 총알을 말하는 것이다. 마치 요즘의 스커드 미사일 같은 것인데, "마탄을 가진 사수" 혹은 "마탄을 쏘는 사수"라고 해야 의미의 전달이 확실할것 같다.
베버의 오페라 '마탄의 사수' 中
"마탄의 사수"의 무대는 30년 전쟁이 끝날 즈음의 17세기 중반의 보헤미아 지방이다. 아주 숲이 많은 깊은 삼림지대에서 일어나는 이야기인데, 사냥꾼들의 세계를 다루고 있다. 젊은 사냥꾼인 막스는 후작(侯爵)령의 큰 숲의 삼림 보호관인 쿠노의 딸 아가테를 사랑하고 있다. 그리고 막스는 쿠노의 뒤를 이어서 삼림보호관이 되기를 바라고 더불어 아가테와 결혼도 하려는 희망에 차 있다
그런데 이 삼림지대에서는 사격대회를 열어서 우승자가 삼리보호관이 되는 전통이 있다. 막스는 원래 가장 솜씨가 뛰어난 최고의 사냥꾼이었다. 그런데 막상 대회를 앞두고는 계속 총알이 표적을 빗나가는 것이다. 이에 불안해진 막스는 나쁜 친구 카스파르의 꾐에 빠져서, 그가 권하는 마탄을 사용하게 된다. 물론 마탄을 사용하는 것은 반칙이요 불법이다. 드디어 후작님이 참석한 가운데 사격대회가 열린다.
막스는 마지막 한 방인 마탄을 쏘게 되는데 그것에 날아가는 비둘기가 맞고 떨어진다. 그런데 비둘기는 카스파르의 마술에 의해 변신된 아가테가 아닌가? 이에 막스가 마탄을 사용한 사실이 밝혀지고, 후작은 크게 노한다. 후작은 부정한 막스를 영구추방하려고 하지만, 그 때 은자(隱者)가 나타나서 “한 번의 실수로 그를 추방하는 것은 심하니, 그에게 1년의 근신을 주라. 그리고 그가 진정으로 뉘우쳐서 1년 후에 올바른 사람이 된다면, 아가테와 그를 맺어주라”고 건의한다. 후작은 그러기로 하고, 사람들은 두 젊은 남녀의 밝고 건강한 장래를 기원하면서 막이 내린다.
<마탄의 사수>에서 가장 유명한 곡은 ‘서곡(序曲)’이로서, 중부유럽의 울창한 대자연을 노래하는 풍경화이다. 이 곡은 서정미와 극적인 묘미가 함께 잘 어울려진 음악으로서 관현악곡 중에서는 명곡 중의 명곡으로 손꼽힌다.
그리고 잘 알려진 합창곡인 <사냥꾼의 합창>을 비롯하여, 더욱 아름답고 멋진 아가테의 아리아 <잠이 오듯이>와 막스의 아리아 <산을 넘고 들을 넘어>등이 참으로 훌륭한 곡들이다.
이 오페라의 성공으로 독일은 비로소 자신들의 언어와 음악 뿐 아니라 자기들만의 향취와 정신이 가득한 진정한 독일 오페라를 가지게 되었다. 그리하여 <마탄의 사수>를 이어서 바그너와 R. 슈트라우스 등에 이르는 광활한 독일 오페라의 세계가 펼쳐지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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