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이 답답해 밖으로만 싸돌아다니고 싶은 아직은 젊은나이? 인가?
어디론가 멀리 떠나고 싶은 맘을 억누르며 동네 스타벅스에 가서 하루종일 일하며 하루를 때우고 방황하듯 걷다가 어둑해질 무렵 집에 들어간다.
최근 그럴일이 없게 된것은 호수공원도서관이 8시에 문을 열기 시작하면서 부터이다.
9시에 일이 시작되는 특성상 8시 40분 까지는 그 어디에서든 준비를 하고 있어야 하는데, 원래 도서관 문은 9시에 오픈을 하여 그렇게 가고 싶었던 도서관 한번 제대로 못갔었다.
1인용 커버링 된 자리가 약 15개 남짓 있어서 무조건 15등 이내로 도서관에 와야 한다는 강박관념으로 아침에 너무 서둘렀더니 어제에 이어 오늘도 1등으로 도착했다.
8시 오픈인데 7시 40분 도착, 마땅히 줄 서있을 데가 없어서 문 옆 보도블럭에 앉아있으니 자연스레 후발 도착자들이 내 옆으로 나란히 앉는다. 이로써 이 도서관 아침풍경의 규칙은 내가 만들어 간다.
1등의 영예인 호화스럽고 그 누구의 방해도 받지 않을 구석 자리에 앉아 한숨을 돌린다.
그리고 서가에서 책을 고른다.
오늘도 아마 못 읽을 것이지만 그래도 책이 있으면 이상하게 외롭지가 않다
지금은 벌써 오후 4시
그러나 뭘해도 쓸쓸하다
그냥 그러하다
모든것을 잊을 수 있는 걷기만이 내 유일한 삶이다!!
나가자 걸으러!
한적한 여우길을 걸을까? 추억의 화성성곽길을 걸을까? 아니면 인계동 골목골목을 걸으며 그저 뭐가 그리 좋았었는지 깔깔대던 내 청춘의 어느 한페이지를 떠올려 볼까?
그 어느 곳을 걷는다해도 늘 가슴이 벌렁거리며, 마치 슬픈 범죄자처럼 두리번 거릴것이지만...
그래도 걷자! 그래 걷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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