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에 일이 있어서 왔다가 그냥 가긴 아까워 한바퀴 휙 둘러 본다.
그 옛날 숯냇가에서 수영하고 썰매타며 놀았는데 이제는 어엿히 한자 이름 탄천으로 개명하고 신흥 부자촌을 유유히 흐르는 하천으로 탈바꿈 되있네.
춥지만 바람 한점없는 그런 겨울날,
숯냇가 뚝방에 앉아 반짝거리는 수정을 찾는다고 대못, 돌맹이 들을 동원해서 갓 쌓여진 뚝방 돌맹이 사이를 이리저리 뛰어다니던 코흘리개들이 그립네.
그게 수정이든 아니든 반짝거리면 무조건 예쁘고 비싸게 보였던 어린시절엔 '이러다 혹시 다이아몬드라도 찾는거 아닌가?' 라는 순진한 생각들이 있었지.
그것도 시들해지면 동네 중앙시장 종합시장 제일시장등을 돌면서 떨어진 돈 주우러 다니기도하고 운 좋으면 신주나 구리전선을 주워서 고물상에 갖다 팔기도하고...
못 먹어서 지금은 북한 아오지에서나 볼 법한 홍조띈 얼굴에 반쯤 튼 그 시절의 어린아이들이 불현듯 생각이 난다.
가난과 부랑자의 마을 광주대단지!!
성남으로 분당으로 계속 발전해가는 걸 보며 왠지 억울하다는 생각을 감출 수 없다.
난 아직도 내 어린시절이 억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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