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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ucking Era

누가 박근혜를 뽑았을까?

by 개인교수 2014. 1. 7.


   


1. 박정희에 대한 추억


내 인생 고2 때 박정희 대통령이 우리 학교 위에서 총맞고 돌아 가셨다. 

아니 일말의 존경심도 없는 독재자 였기 때문에 "죽었다" 라는 표현이 맞겠다. 

죽어도 아주 잘 죽었다 라고 생각했고, 당시에는 정말로 박정희를 죽인 김재규는 독재에서 민족을 구한 국민의 영웅이 될 줄 알았다. 

전두환이 갑자기 튀어나오기 전 까지는...


최소한 내 나이 때 서울에서 학교 다니던 당시의 고등학생들의 평균적인 생각 이었고 그 예외는 없었다. 

즉, 당시 박정희를 몰래 흠모 한다거나, 새마을 운동을 통하여 우리나라 경제를 살린 사람 이라든지 이러한 일말의 개념도 없었고, 단지 국민을 통금과 긴급조치에 가둬 놓고 공포정치를 하는 독재자 였을 뿐이다. 


우리의 어린 시절, 박정희 18년 독재를 관통하던 단어는 "유신독재, 궁정동, 공안, 체포, 고문, 데모, 부정선거, 군사 구테타, 대통령각하, 육영수여사, 영애(令愛-대통령의 딸을 당시 뉴스에서는 이렇게 불렀음) 뭐 이런것들 이었다.

그건 마치 김일성 = 공산당 악마 라는 불변의 등식과도 같은 것 이었다.


그리고 작금에 와서 고교동창들의 SNS를 보거나 대화를 해 봐도, 혹여 김대중 노무현 김영삼 김대중 같은 사람들에 대한 의견은 약간은 다를 수 있지만, 예외없이 "박정희는 독재자 쌍놈의 새끼, 박근혜는 그런 자의 딸" 이라는 불변의 법칙 같은 게 박혀있다.


심지어는 박정희의 한자 이름을 破字해서 朴(十 八 卜, 18년 동안 통치할 운명이었는데) 正(一止, 한번 더 재임함을 그쳐야 하는데) 욕심을 부려, 결국 熙(臣己 火, 자기의 신하에게 총 4발 맞고 죽었다) 라며 술자리의 안주 처럼 조롱하며 씹었었다.


세월이 지나 전두환 이라는 희대의 군사 깡패가 8년을 독재해 처먹고, 그 친구가 5년, 박정희 당시 쪽을 못 쓰던 두 김씨가 근 10년을 해 먹고, 노무현을 지나 이명박까지의 세월은 뭐 어차피 "이 또한 지나가리라" 라는 마음으로, 혹은 "어떤 놈이 되든 그 나물에 그 밥 이지" 라는 자조적인 생각으로 누가 장관이 됐는지 국회의원이 누군지 그리 알고 싶지도 않았고 알려고도 하지 않았던 세월의 흐름에 따라 방관자의 입장만 견지했었다.


그러다 작년 지 애비의 후광으로 국회의원까지 해 먹은 것 까지는 최대한의 아량으로 눈 감아 주고 있었는데, 갑자기 대통령에 나온다니까 과거의 망령이 되살아 나는 듯 심기가 불편한게 한 두 가지가 아니었다.


이건 흡사 최근의 스토리로 얘기해 보면,  

학교에서 심한 왕따 당해서 가해자에 대한 트라우마가 있는 피해학생이 졸업한 후에도 여전히 자신을 왕따시켰던, 그러나 현재는 연예인으로 둔갑한 지난날의 일진 날나리들의 춤추고 노래하는 모습을 TV로 계속 대해야 하는 그런 불편한 상황인 것이다.




2. 나에게 있어서 정치 란?


난 정말 강조하지만, 정치는 전혀 관심이 없고 오히려  "무정부 주의" 혹은 최소한의 치안과 공공질서 만을 통제하는  "Small government" 를 주장하는 사람이라


누군가는 국민이 정치에 관심을 가지지 않으면 국민도 아니다 라는 주장을 펴는데, 난 애초에 국민이란게 되기 싫은 사람이다. 


토지에 경계를 긋고 자기 땅 명명하고, 자기가 통치하는 나라를 세운놈들을 일반인들의 시선에서 본다면 다들 침략자들 일 뿐이다. 법 이라는것도 결국은 정복지에 대한 통제의 목적으로 만들어 진 것일 뿐이고, 정치라는 것 역시 통제나 통치의 수단에 불과한 것이다.


어떤 자들은 선거를 독려하면서 마치 선거를 국민의 의무인것 마냥 심리적인 압박을 주면서, 선거를 안하면 마치 의무를 소홀히 하는 것이라는 헛소리를 하는데,


난 이미 대통령에 그 어떤 년놈들이 나와도 어차피 경제는 세계와 연동되서 돌아가고 사회는 기존 질서대로 흘러가며, 대통령이란 작자가 자기 꼴리는대로 민주주의 사회를 갑자기 공산주의로 바꾸지 않는 이상(그렇다고 바뀌어 지지도 않겠지만), 뭐 누가 청와대에 앉아 있다 해도 내 직접적인 생활의 큰 변화는 없을 것임을 알기에, 나는 여전히 정치에 대해서는  "오불관언"의 태도를 견지하고 있고 지금도 그 태도 변함이 없는 사람이다.


솔직히 야당이고 여당이고 제 3 당이고 나발이고, 누가 대통령이 되든 어차피 "그들만의 리그" 이고 국민은 영원한 그 정객들의 피해자라고 생각라는 사람이다.


만일 내가 어떤 정치인을 좋아 한다치면....., 


그것은 내가 아무리 노무현을 좋아해도 인간적인 고뇌와 열정을 가진 인간 본연을 좋아하는 거지 정치를 하는 노무현을 좋아하는 것은 아니고, 

유시민은 고집불통 인것 같지만 말에 논조가 있고 다식해서, 

그리고 노회찬은 막걸리 마시며 즐겁게 대화 나눌 수 있을 것 같아서 호감이 가는 것일 뿐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다.


바꿔 말하면,

정치와는 전혀 무관하게 박근혜를 싫어 한다는 것이다.




3. 박근혜



어찌어찌해서 박근혜가 대통령-->댓통령-->댓통년 이 되었다. 

운명의 장난이든, 국정원의 장난이든 아니면 자기 애비가 늘 하던 수법대로 유신독재 부정선거를 했든 어쨌든 아무튼 대통령이 되었다. 

그래서 대다수의 당시 사람들의 뇌리에서 잊혀지고 있던 학창시절 왕따의 트라우마를 되 살리고 있다. 


내 외국 친구들이 How come daughter of dictator? How come?? 이렇게 놀리 듯 말하며, 한국의 정치와 국민수준을 북한이나 마얀마 필리핀 등지와 비교해도 슬프고 괴롭지만, 누구 말대로 "그러한 일이 실제로 일어났다!!!" 라며 뇌의 진공 상태를 잠시 경험하면 그만이다. "그러한 일이 실제로 일어났으니까!!!".




도대체 누가 박근혜를 뽑았을 까?


결론적으로 말해서 내가 아는 친구들은 100% 안뽑았다. 아까도 말했드시 난 전혀 정치와 무관하며 정치적인 얘기도 정치인도 잘 모르는 사람이다.


그리고 내가 아는 형님들도 단 한명도 박근혜 뽑았다는 사람이 없다.

내가 아는 후배는 더 더욱이 말 할것도 없다. 단 한명도 박근혜를 뽑았다고 말한 사람이 없다. 참으로 신기한 일이다.


물론 이런 경우가 있을 수는 있다.

젊은 친구들의 경우,


꼭 일베하는 애들이 아니래도 박정희를 잘 모르는 젊은 친구들은 박정희의 굳게 담은 입술과 이상을 바라보는 듯한 썬그래스 의 위엄, 내 일생 조국과 민족을 위하여라고 쓰여진 자필 액자에 대한 감성, 

그리고 80만원 세대라는 자괴감에 대비 경제를 일군 새마을 대통령에 대한 환상등 뭐 이러저러한 이유로......,

박근혜를 박정희의 화신으로 생각하여 뽑았을 수도 있다. 

아니, 젊은이들의 표가 오히려 결정적일 수 있다.


연세드신 분들의 경우,


경상북도 할머니들의 유명한 말 처럼 "애비 애미 총맞아 죽고 불쌍해서 어쩌나!!" 라며 찍어준 표도 작다고 볼 수 없다.

(현 77세 이신 우리 어머니는 유신정권 시절 늘 데모하고 다니셨기 때문에 절대 독재자의 딸을 뽑지 않았을 것이지만, 그것 또한 모를 일이다. 당신이 연세가 드시고 모든 것을 용서하는 나이가 됐으니, 애비 애미 총맞아 죽은 박근혜를 동정해서 뽑았을 수도 있다)


이왕 인심 쓰는 것 좀 만 더 써서,


내 친구 중에도 있을 수 있다.

이제는 중년이되어 중산층으로 도약하면서 급진적인것 두려워하는 부류도 있을 수 있고, 그래서 박근혜를 뽑았을 수도 있다. 

다만, 친구들이 모여 있는 SNS나 동창 싸이트에서는 친구들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박근혜를 여전히 싫어 하는 척 하지만......,


이 위의 사례들은 정말로 확률이 그리 많지 않은 경우인데, 혹시 정말로 우려했던 그 일이 일어났단 말인가?" 정말로  소수의 케이스가 대다수로 변했다는 말인가?



4. 노예근성??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 라고 신채호가 말했다지...



그렇게 왕따를 당하고도 TV에 나온 가해자를 아무 생각없이 멍하니 보며 박수치고 있는 피해자,


일본의 침략을 당하고도, 일본의 침략이 한국 경제발전의 원동력이 되었다고 개소리로 도배를 해대는 역사 교과서,


긴급조치와 공포정치로 민주화의 암흑기 였던 독재 18년간과 청와대를 원래부터 자기들 소유의 집인줄 알았던 위대하신 박정희대통령 각하의 로열 패밀리들.. 

그 패밀리의 공주를 다시 대통령으로 뽑은 정말 기가믹힌 대한국민들.




이건 또 뭔 개같은 상황인가??

노예시절에 대한 향수 인가?  Black Joe 처럼 아직도 우리들 마음속에서는 주인님이 부르는 목소리를 그리워했단 말 인가?

이건 또 뭔 개같은 상황인지  참으로 침통하다.


임기 일년이 지나도록 여전히 국민과는 소통을 안하는 박근혜, 정말 소름끼칠 정도로 닮은 그 애비에 그 딸을 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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