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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ose days

2500원 짜리 짜장면

by 개인교수 2012. 4. 23.
 

새로온 사무실의 2층 식당가에는 2,500원 짜리 짜장면이 있다. 
홀 손님에게는 짜장과 짬뽕에 한해서 각각 2,500원 3,500원을 받는다. 
바로 옆 건물 만 가도 짜장 4,500원 짬뽕 6천원이다. 

밖에는 대머리 주인장 사진이 대문짝 만하게 걸려 있고, 짜장 2,500 짬뽕 3,500원 이라고 플래카드가 걸려있다. 배달해서 먹으면 제 가격을 받지만 홀 손님들에게는 싸게 받는 것이다. 

 2012년이 된 지금도, 아직도 있겠지만, 종로 낙원상가 아래쪽의 식당에는 우거지 해장국이 1,500원 이고 웬만한 음식들은 2,500원등 4천원을 넘어가지 않는다. 전에 한창 걷기운동 하면서 종로를 싸 돌아 다녔을 때 가끔씩 맛보러 사먹곤 했었다. 

그런곳에서는 사먹을 때면 일종의 눈치도 보게 되는 이상한 심리 상태로 식사를 할 수 밖에 없다. 
그 동네 배회하는 노인들을 위해서 음식을 싸게 판다는 느낌이 강한 곳이었기 때문에 젊은 내가 가서 단돈 1천5백원 내고 먹는 다는것은 어딘지 모르게 미안한 마음을 들게 하기도 한다. 

뭐... 하긴... 식당 주인들이 자선사업가가 아닌 이상, 전혀 안 남으면 그렇게 팔지도 못하겠지만... 

 본 얘기로 돌아와서, 사무실 건물의 2층에 있는 2천5백원 짜리 짜장면... 
왠지 나를 위한 가격은 결코 아닌것 같고, 동네 노인을 위한 가격은 더 더욱 아닌것 같고.. 주인의 장삿속(? 장사수완, 장사철학)에 의해 책정된 가격인데도 불구하고 가격이 너무 싸니 매일 가서 먹기도 민망하다... 

 이건 도데체 무슨 심리인지? 
 비싸면 비싸다고 지랄하면서도 막상 싸게 주면 왠지 망설여지는 그런 아이러니함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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