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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ucking Era

짜릿한 폭력의 중독성

by 개인교수 2009. 7. 15.
방금 전 TV에서 SOS24를 시청하던 도중, 폭력의 대상자가 역전되어서 정말 돌이킬 수 없는 길로 치닫고 있는 어느 한 가정을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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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이집의 가장인 아버지는 지속적인 의처증과 알콜중독으로 부인과 애들을 20여년간 패왔다. 그러던 중 애들이 (여자애들, 한명은 25세 한명은 23세) 커가면서 엄마와 함세하여 이제는 술먹은 아버지(55세)를 스타킹으로 몪고 패고 있었다.

이제는 힘도 없어지고, 일의 심각성을 느낀 아버지는 가족에게 용서를 빌어보려 하지만 이미 폭력이 주는 카타르시스를 맛 본 가족들은 주위의 권고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지속적으로 아버지를 팬다.
집에 들어가면 엄마 딸 둘이 합세하여 신경질적인 반응으로 아버지를 대하며 조금이라도 아버지가 반항하는 날에는 스타킹으로 손발을 묶고 사정없이 복부와 전신을 향해 욕설과 함께 발길질을 해 댄다.
하긴 그 애비는 딸애를 각목으로 팼다고 하니......, 휴~~ 할말이 없군..

참 갑갑한 현실이다.
뒤늦게 잘못하다간 노년에 좆 될수도 있다는 점을 실감한 아버지는 신경정신과 다니며 알콜 치료도 하려 노력하지만 여전히 가족들은 냉담하다.

최근 하도 똥파리 똥파리 해서 3일전에 다운 받아서 봤는데, 거기서도 비슷한 상황이다. 그 영화에서도 가정폭력에 노출됐던 아이가 성장 하면서 아버지라는 소리만 들으면 발작적으로 그 아버지를 죽도록 팬다.

사실 똥파리의 모든 설정과 스토리의 전개는 상큼하나 마지막 결론이 정말 흐지부지하게 끝난다. 결국 가정폭력으로 좆같이 살던 똥파리는 죽고, 가해자를 포함한 나머지 식구와 친구들은 삼겹살 구워먹으며 여전히 화해의 몸짓으로 살고 있다는 것이 그 영화의 결론이다.
다같이 뒈지든 다같이 살든 좀 더 확실하고 말초적인 결말을 기대하고 본 내가 더 변태스럽게 생각되어 지지만....
아무튼 난 그런식의 미적거리고 찝찝한 결론은 현실에서도 가상에서도 싫다.

다시 본 이야기로 돌아가보면, TV에서의 두 딸은 아버지와의 화해를 완강히 거부한다.
20여년간 맞고 지냈다가 이제 조금 복수 하려고 하니 가족간에 화해 하라고 주위에서 권유하면 그 얼마나 속상하고 찝찝하겠는가?
게다가 이제 막 맛들린 폭력이 주는 카타르시스와 복수를 하면서 20년 묵은 체증을 플려고 하는 순간인데......,
그 악몽을 당해보지 않고 현실의 현상만 가지고 말하는 주위의 권고가 얼마나 고깝고 짜증나게 들리겠는가?

내 생각에도 두 딸이 아버지를 한 5년 더 패고 그때 가서 길바닥으로 쫒아내는 속 시원한 결론으로 매듭짓기를 바란다.

영화 똥파리도 바로 이런 결론으로 갔어야 했다.

여하튼 애들에게 이유없는 폭력을 행사하는 개새끼들의 결말은 다 이래야 한다.

자기는 X나게 가족들 실컷패고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기고
늙고 힘없으니까 이제와서 용서해달라구? 개새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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