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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scellaneous Genre

일요일 아침에

by 개인교수 2006. 7. 20.


후덥지근한 장마철이다.
편한 휴식을 취하고 싶은 일요일 아침에 창문을 통하여 강하게 스며드는 햇살은 그 자체가 고문이다.
곤히 자는 아들도 눈을 찡그리며 자꾸만 음지쪽으로 파고들다 결국 내 등짝에 코를 파묻고 있다.

당장이라도 일어나고 싶은데 어린애가 잠이 깰까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다.
아주 조심스럽게 몸을 빼고 창문의 커텐을 치고 문을 살짝 열어 두었다.
뭔지 모를 미소가 잠자는 아들의 입가에 맴돈다.

이 편안한 휴식

아내는 현관문을 열어둔채 교회에 갔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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