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어려서 즐거워 하면서도 물을 무서워 한다.
샤워를 하고 남녀가 함께 모여있는 휴게실로 가서 아이와 음료수를 마시며비행기도 태워 주며 재미있게 놀고 있었다.
우리얘가 가장 나이가 어렸다.
주위에는 유치원 이상 정도의 얘를 데리고 온 아줌마들 4-5명이 즐겁게 놀다가 문득 우리얘를 보고 귀엽다고 "엄마 어딨어? 몇살이야?" 등등을 물어본다.
어떤 한 여자가 나에게 말을 건다. "저렇게 어린얘를 이런곳에 데리고 오면 어떻해요!"
그러자 그 옆의 여자도 한마디 거든다. "젊은 아빠라서 그런가?", "애기아빠가 잘 모르네~~"
그 여자들 눈에는 철없는 젊은 아빠가 철없는 얘기 데려와서 위험해 보였나 보다.
그러나 실상은 '자기 애들과 내 아이와의 나이 차 만큼 자기들이 내 위에 있다고 보고 말을 함부로 하는것에 지나지 않는다.'
나는 대한민국인이면 누구나 가지고 있는 아주 개같은 사고 방식인 나이로 상하관계를 규정지으려는 행위에 당한것 이었고,
또한 대한민국의 현명한 많은 여성들을 순간적으로 "여편네"로 전락시키는 "애데리고 수다떨기" 의 대표적인 케이스에 휘말린것 이었다.
물론 흔히들 애기하는 여편네들 사이에서는 자식의 나이에 따라 위아래를 결정지으려 하는 그런 알력같은것이 존재 한다고 얘기는 들었었다.
그러나 나랑은 최소 10년 이상은 차이가 나 보이는 여자들이 그런식으로 말 하니까 기분이 나쁘기 보단 오히려 어이가 없어서 헛 웃음만 나왔다.
만일 그 자리가 서로 옷벗고 있는 자리가 아니였다면,
만일 우리 얘라도 없었다면, 난 한마디 했었을 것이다.
"아 그년들 싸가지 더럽게 없네!!" 라고......,
이제 새파란 갓 30 넘었을 듯한 주부들이 나한테 젊네, 어쩌네 그것도 면전에서 이야기 한다.
그야말로 내 친구들이 들었으면 기절할 노릇이다.
그 여자들은 당연히 우리 애의 나이를 보고 나의 나이를 짐작했을 것이다.
그리고 얘가 어리니까 자기들 보다 젊은 줄 알았을 것이다.
아니, 나이는 자기들과 비슷하게 혹은 많게 생각 했을지 모르지만, 어짜피 당신은 얘가 어리기 때문에 당신의 정신연령도 어려.. 뭐 이런식의 단정이 자신들도 모르게 무의식적으로 있었을 것이다.
마치 너는 고등학교 나왔으니 영원히 고졸 수준이라고 단정짓는것 처럼.....
주위의 사물이나 환경을 우선보고 상대방을 평가하는 못된 태도들.. 이제는 버려야 하지 않을까?
아니, 그러한 고정관념 이전에 상대방을 배려할 줄 아는 마음가짐을 가져야 한다.
그런면에서 보면 프랑스 사람들의 남 간섭안하고 간섭안받기식의 생활방식이 나에게는 더 맞는것 같다. 많이 각박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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