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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ucking Era

안철수의 출마 선언에 나타난 그의 얍삽함

by 개인교수 2012. 9. 20.

오늘 안철수의 출마 연설 및 기자회견을 보면서 역시 내가 생각했던 딱 그 수준으로 자신을 포장하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마치 자신은 출마 하기 싫었는데 국민이 떠밀어서 어쩔수 없이 나오게 됐다는 것이 오늘 연설의 최종적인 내용이자 결론이고, 여론조사에서의 인기도가 전체적인 국민의 뜻이라고 착각하는 인상을 가감없이 보여 주었다. 


안철수는 출마 연설문에서 다음과 같은 말을 한다. 다른것도 다 맘에 안들지만 특히 하기의 두 세가지 말에 "혹시나 했더니 역시나" 하는 생각 뿐이다...... 




1. 서로 네거티브 공격 하지말자.


남들은 시간이 가면 갈 수록 만신창이가 되가고 있는데, 자기는 신상 까거나 검증 하지 말라는 이야기다. 

선거에서 네거티브 공격은 필수요소 이다. 미국에서도 늘 선거 때만 되면 후보자의 전 과거 , 세금, 여자관계, 심지어는 인간관계 까지도 철저히 파헤치고, 과거에 무심코 흘려했던 얘기 까지도 비판의 대상이 된다.

이건 결코 네거티브 공격이 아니다. 당연히 받아야할 검증의 절차이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일단 향후 적진에서 자기를 까발리면 네거티브 공격이라는 말로 정의 하겠다는 이야기다.

도대체 그 무엇이 두려워서 미리 설레발을 치며 포석을 까는지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그러면서 본인은 오늘 대통령 출마 연설 자리에서 조차 박근헤의 역사관을 까고, 민주당의 구태의연함을 까고 있다. 

자기가 남을 공격하는것은 정당한 것이고, 남이 자기를 공격하는 것은 네거티브라 규정 짓겠다는 개소리를 지껄이고 있는 것이다.

정말로 정치를 할 놈이라면 남자답게 "저를 철저히 심판대에 세워서 검증을 해 주십시오" 라고 했으면 나도 그 순간 바로 안철수의 지지자로 돌아 섰을 것이다.


세상에 그 나이 동안 돈 좀 벌려고 투기 한번 안 생각해 본 사람이 어디있으며, 단점과 비리가 없는 사람이 어디 있으랴? 그럼에도 불구하고 더 큰 이상과 비전을 국민에게 제시해 주면 민심은 그를 따르게 되어있다.

하다못해 비리의 온상인 이명박이도 대통령 해 먹고 앉아 있는데...



2. 후보 단일화는 민주당이 개선 쇄신  및 국민의 열망의 전제조건에서 향후 생각해 볼 일이고 지금은 아니다.


일단 국민의 열망 이라는 것은 언제나 자의적으로 해석 할 수 있는 똥 밟는 이야기 이다. 사실 현재 상황에서 국민의 열망이라면 당연히 후보 단일화 인 것을 자기 스스로가 누구 보다도 잘 알텐데도 불구하고 교묘한 말장난을 한것에 불과하다. 쉽게 말해서 자기가 유리할 때, 여론이 자기 쪽으로 많이 기울 었을 때, 즉 승산이 있을 때 하겠다는 치사하고 졸렬한 생각의 발로인것 이다. 

정치를 처음 한다는 사람이, 그리고 구태를 버리고 개혁을 하겠다는 놈이 하는 지꺼리는 과거와 별반 다를게 없다.


뭐 하긴 오늘 대선 출마하는 사람이 출마 선언과 동시 "나는 후보 단일화 하겠다" 라고 말 하는것도 우습거니와 그 동안 안철수를 지지하는 사람들에 대한 배신행위가 될 것 이지만...,

참으로 건방지게 안철수라는 일개 개인이 민주당 이라는 거대 조직을 자기 쪽으로 따라오라고 선언하는 것이다. 너희들이 쇄신하는가 안하는가의 상황을 보겠다는 것이다. 이거야 말로 진짜 개소리다. 그렇게 쇄신 시키고 싶다면 본인 스스로 들어가서 쇄신 시키면 되는 것이다. 

사실 민주당의 입장에서는 안철수가 들어 온다면 쌍수를 들고 환영할 일 이기 때문에, 안철수의 어느 정도 조건부 입당도 가능한 상황이고, 안철수 자신이 얼마든지 협상의 테이블에서 우위를 점 할 수도 있다.

다 쇄신 되면 그때 조인 하겠다는 뭐 이런 개같은 소리가 다 있는지... 이건 정치 초보라는 자가 한 20년 이상 정치를 한 쓰레기 같은 애매모호한 말을 그것도 대통령 출마 선언하는 자리에서 하고 있다. 

이것 또한 교묘한 민주당을 향한 공격이다


오로지 자신만이 깨끗하고 자신 외에는 다 썩었다는 이거야 말로 네거티브 공격이 아니고 그 무었인가?

안철수는 후보 단일화에 있어서는 그냥 "지금은 시기가 아니다" 라고 말하는 것이 최선의 대답 이었다. 그는 사족을 붙혀서 민주당과 새누리당을 동시에 공격한 것이다.


새누리당이든 민주당이든 어차피 그 물에서 오래 논 놈들은 다 썩어있게 마련이다. 

그래서 박근혜도 지속적으로 정당의 쇄신을 이야기 하고 있고 문재인이도 기존의 구태 정치와는 다르게 행동한다는 점을 부각 시키고 있다. 그러나 문재인이고 박근혜고 간에 그들의 근본적인 힘은 그들을 뽑아준 전국에 거친 그들의 조직이다. 어디서 하루 아침에 하늘에서 떨어진게 아니다.


물론, 꼭 정당에서 후보가 나와야 한다는 법은 없다. 안철수가 굳게 믿고 있는 국민에게서 직접 나올 수도 있다. 그러나 대통령은 그 정치적인 동지와 기반이 없으면 결코 성공하지 못한다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여소야대의 상황만 되더라도 이미 큰 타격을 입고 대통령 맘대로 못하는 판국인데, 이건 거대 양대 정당을 전부 무시하고 혼자 독야청쳥 잘난척 하며 대통령이 됐다 하더라도, 그 이후 나라 살림의 의사결정에서 무수한 반대와 질시를 견딜 수 없을 것이다.


그러면 그때가서 또 국민하고 직접 대화 할건가? 

그럴려면 왜 국회의원을 뽑고, 민의를 대표하는 기관들을 선정 하겠는가? 뭘 몰라도 한참 모르는 논리 아닌가? 물론 오늘의 연설에서 그 모든 방법론 적인 것을 말하지는 못했겠지만, 최소한 그 방안은 제시했어야 했다.


오늘의 연설은 그야말로 소녀 감성으로 상기된 얼굴로 감정에만 호소했다는 것이다. 그리고 나는 구태정치 안하겠다 (뭐가 구태고 뭐가 신식인지??? ) 국민이 나를 이 자리로 불렀다. 뭐 이런 헛소리만 지껄인 자리였다.

안철수를 따라다니던 어떤 여자들은 눈가에 눈물이 맺혀서 상당히 감동을 받은 듯 TV화면에 연신 비춰 지던데, 이 또한 완전히 정견 발표에 감동을 받은게 아니라, 안철수가 울듯 말듯 비장한 표정을 지으니까 그냥 덩달아 그 감정의 전이가 된것에 불과 하다. 



3. 지금 재산 조금 내고 대통령이 되면 나머지 재산을 다 내놓겠다...


지랄 하고 있네... 

재산 사회 환원이 숭고한 정신의 발로, 혹은 흔히 말하는 노블리스 오블리제의 실천이라는 측면에서 나와야지 대통령이 되면 다 기부하고 대통령이 안되면 그냥 가지고 있겠다고... 장난치는 것도 아니고...

꼭 누가 대통령 되기전에 했던 말하고 똑같은 말을 하고 앉아 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