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차는 이슬을 뚫고 새벽을 향해 달리고
난 창가에 턱 괴고 어둠을 바라본다.
희미한 불빛에 산란하는 물줄기는 차창을 어지럽히며 깨끗한 어둠을 방해하고,
여명을 기다리는 나는 미친놈 마냥 입김을 불어 유리를 닦는다.
불안함 마저 즐기는 것이라 스스로를 합리화 시키고
짐짓 아무렇지 않은 듯 콧소리 가볍게 흥얼거려 보지만,
입가에 스믈거리는 자신에 대한 가느다란 조소 까지는 어쩔 수 없다.
눈은 이미 어둠에 동화되어 작은 불빛에도 신경질적으로 날카로워 졌으며,
심장의 고동은 열차의 규칙적인 소음에 뭍혀 버렸다.
아무런 감각없이, 아무런 그 아무런 것도 없이
그저 그렇게 몸은 열차의 요동따라 움직이고 있다.
이러다 정말...
새벽은 오긴 오는 걸까?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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