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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rsonal Memories

즐거운 동요대회

by 개인교수 2007. 12.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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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요대회 후 상장과 메달을 수여받는 박자원군


1.
자원이는 동요대회 때문에 매일 밤 마다 나에게 피아노를 쳐 달랜다.
그래서 하루는 노래책 옆에 A4 용지 한 장 위에 오선지를 그려서 음표와 피아노 건반의 상관관계를 알려주었다.

그리고 몇 일 후
자원이가 혼자 동요를 피아노로 치고 있는게 아닌가?
7살에 클라식 악보를 그리는 절대음감의 천재는 아니지만 나는 5살짜리 아이가 피아노의 악보상의 음표를 보고 피아노를 혼자서 터득했다는게 신기할 따름이다.
혹시 얘도 7살 되면 클라식 악보 그리는거 아냐??

나도 어디가서 절대음감을 자랑하지만, 아마 자원이도 그런 음감을 타고난 모양이다.
자원이는 내 핸드폰으로도 "나비야 나비야" 같은 노래를 혼자 친다.
물론 이것저것 눌러보다가 발견했고 그 다음엔 저절로 외워서 치는것이겠지만 아무튼 음악적인것이 나랑 닮아있어 기분은 너무 좋다.

얘를 영재교육 비슷한거 한번 시켜볼까도 생각 했는데, 어린아이를 공부라는 울타리에 가둬놓게 될까봐 난 공부 하란 말은 안하는 편이었다.
그런데 이번 피아노 사건을 계기로 다시 한번 생각해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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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조 라는 팻말을 들고 있는 박자원 군.


2.
일반적인 5살 짜리 애들은 동요라도 그 음을 정확히 못 잡는다. 열명에 1-2 명 정도가 비슷하게 할 뿐이다.
그러나 자원이는 선생님의 피아노 치는 음을 정확히 듣고 그대로 따라 한다.
그러나 시합당일 걸린 목 감기 때문에 고음에 가서는 개그맨 "고음불가" 애들 처럼 음정을 처리해 버리는 쎈스도 발휘한다.

지정곡 "가을" 과 자유곡 "허수아비" 를 쉰 목소리로 열창했다. 그러나 너무 떨린 나머지 시선은 허공에 고정한채 몸은 뻣뻣하다.
그러나 노래가 끝나자 마자 바로 까분다.. ㅎㅎ

즐겁고 신나는 다섯살의 어느 한때로 기억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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