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의 흐름에 순응하라
주식투자에서 가장 기본적인 투자 원칙은 주식시장의 흐름에 순응하는 것이다. 시장의 흐름에 순응하면 주식 투자에서 실패할 확률이 적다. 시장이 상승세에 있을 때는 약한 종목을 사더라도 하락보다는 상승할 확률이 많을 것이고 하락세에 있을 때는 강한 종목이라도 상승보다는 하락할 확률이 많을 것이다. 따라서 시장이 상승세에 있으면 주식을 보유하고 시장이 하락세에 있으면 주식을 보유하지 않는 것이 현명하다. 이 원칙은 당연하고 너무나 중요하다.
개미투자자들이 손실을 입는 가장 큰 원인은 이 원칙을 지키지 않기 때문이다. 많은 개미들은 시장이 하락세로 전환되었는데도 주식을 가지고 버티고 주식을 팔기는커녕 오히려 추가 매수하여 물량을 늘리는 경향이 있다. 주가가 쌀 때 사서 크게 수익을 내려고 하는 욕심 때문에 미수를 걸면서까지 주식을 사려는 충동에 빠지기 쉽다. 많은 개미들은 이러한 잘못된 투자를 되풀이 하면서 큰 손실을 입게 된다.
시장이 하락세에 있는 데도 개미가 이것을 무시하고 투자하게 되는 이유는 크게 세 가지다. 첫째, 주가가 절대적이 아니라 상대적이라는 것을 잊기 때문이다. 회사가치와 주가는 절대적 가격이 있는 것이 아니라 상대적일 뿐이다. 같은 업종의 다른 주식들이 하락하는데 이 주식의 주가만 그대로 있다면 그 주가는 그래도 있는 것이 아니라 상대적으로 비싸지는 셈이다. 시장 전체로는 대부분의 종목의 주가가 내리는데 내가 가진 종목만 그대로 있을 리 없는 것이다. 미국 나스닥이 내리면 우리나라 주가 수준은 상대적으로 비싸게 되므로 함께 내리는 것이 경제 원리상 당연하다. 그런데도 개미들은 내가 가진 종목이 실적 좋고 재무구조가 탄탄하다는 등의 절대 가치에 집착하여 그 종목만 내리지 않을 것처럼 착각에 빠지기 쉽다. 한 종목과 사랑에 빠지면 시장의 흐름을 무시하게 된다.
둘째, 반등을 이용한 단타를 하다가 물리는 경우이다. 큰 흐름이 내려가는 것을 알면서도 잠깐 단타로 수익을 노리고 매수하였다가 물리는 경우가 많다. 시장이 하락세에 있을 때 잠깐 반등하는 것을 보고 매수하였다가 빠르게 처분하지 못하면 다시 강한 하락이 나오고 본전이 아까워서 계속 보유하게 되는 일이 많다. 그러나 하락세에 주식을 보유하는 경우 예상하는 정도 이상으로 큰 손실이 발생한다. 특히 약한 종목은 하락세가 강하므로 한 달간 번 수익이 단 며칠에 모두 까지는 경우가 많다. 파동의 원리상 상승 시에는 상승폭이 조정 폭보다 크므로 버티면 본전을 회복하게 되지만 하락시에는 하락폭이 반등 폭보다 크므로 반등을 이용한 매수는 실속이 없고 위험하다는 것을 명심하여야 한다.
셋째, 기술적 분석에서 지수 차트를 무시하기 때문이다. 요즘 기술적 분석을 공부하여 주식 차트를 직접 분석하면서 투자하는 사람들이 급증하고 있다. 시중에서 유행하는 매매기법이 개별 종목 분석 위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기술적 분석에서도 종합주가지수와 코스닥지수 차트를 보지 않는 사람이 많다. 개별 종목 차트만을 보면 그 종목이 가진 호재나 실적에 현혹되어 자꾸 오르는 방향으로 차트가 보이게 된다. 개별 종목 차트가 모호할 때는 시장이 방향으로 해석하는 것이 정석이다. 그런데도 시장의 흐름을 무시하고 차트를 보기 때문에 마녀를 미녀로 보는 실수를 하기 쉽다. 종합주가지수 차트와 코스닥지수 차트를 보면 시장의 흐름이 보이고 그 흐름에 순응하여 판단하여야 한다.
개미가 시장의 흐름을 무시하고 투자할 때마다 큰 손실을 입으면서도 아직 그 원인을 깨닫지 못한다면 주식을 그만 두어야 한다. 큰 파도(시장의 흐름)를 무시하고 노를 젓다가는 익사한다는 것을 명심하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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