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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scellaneous Genre

종교,과학,그 밖의 믿음들..

by 개인교수 2013. 4. 23.
1. 개독교
난 어렸을 때부터 교회를 다녔고 교회가 한 때 생활의 전부인 적도 있었다.
교회 다니면 좋은 것 한 가지는 청소년기에 자유롭게 이성을 만날 수 있다는 것이었고, 또 한 가지는 화음이 되는 성가곡이나 칸타타 오라토리오 등을 연습 연주할 수 있다는 점 이었다.

즉, 예배를 드리거나 하는 것에는 관심이 상대적으로 덜 했다는 얘기 였다.
교회 다니면서 가장 듣기 싫었던 말은 "넌 구원의 확신이 있냐?" 라는 말 이었다. 즉, 하나님을 너의 구세주로 영접하고 그 사실을 믿고 있느냐 하는 질문 이었다.

당시의 나는 항상 마음속으로 이렇게 생각했다. "너가 왜 내가 구원의 확신이 있고 없음을 알려고 하느냐?" " 왜 내가 나의 구원이나 믿음에 대한 신념을 너에게 얘기 해야 하느냐?" 였다.

언뜻보면, 반항아적인 기질의 발로로 그러한 대답을 했다고 생각되어 질 지 모르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았다.
기독교는 하나님과 인간 개개인 간의 일대일 종교라고 배웠고 바로 그 점이 성모마리아를 통하는 천주교 보다 더욱 더 인간적인 종교이고 장점이라고 내 스스로도 생각했었기 때문에, 교회 학교의 교역자(주로 신학교 갓 졸업한 전도사)들에게 조차 내가 갖고 있는 교회에 대한 마음을 읽히고 싶지 않았으며, 그걸 물어보는 그 사람이 오히려 기독교가 천주교보다 장점으로 꼽고 있는 "인간과 하나님의 일대 일 교감"의 교리에 어긋나는 행위를 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교회를 위시한 모든 종교에는 교리 자체의 모순이 없을 수 없고, 같은 종교적 신념으로 뭉쳐진 집단에서는 더 더욱 인간적인 갈등이 없을 수 없다.

최근 "개독교", "개독" 이라고 표현하며 성서및 목사 그리고 그를 따르는 사람들, 일반 신앙인들을 통떨어 싸잡아서 욕하는 부류가 부쩍 늘었다.
물론 "기독"을 패러디한 "개독" 이라는 말이 조금 재미있을 수는 있다. 그래서 꺼리낌없이 개티즌(네티즌이라고 하기에는 덜 성숙된 부류들..)들 사이에서 사용 되어지고 있다.
특히 목사가 신도를 강간했다든지,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키는 행동을 했을 때는 정말 개 거품을 물고 좋아서 환장을 한다. 그리고 그런 신문기사 아래의 리플에는 몇 천개씩 "개독"이라고 욕 하는 리플들이 달리곤 한다.

난 사실 지금 교회는 안 나가지만, 왠지 가슴속 깊은 곳에서는 아직도 기독교인 이라는 생각을 떨쳐버릴 수가 없다. 내가 기독교인이라는 생각을 떨쳐 버리는것은 마치 내가 졸업한 국민학교를 부정하는 것과 비슷한 느낌일 것이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다시 교회를 열심히 다니고 싶은 생각도 없다.
그러나 누군가 개독이라고 한다면 그것은 절대 반대이다.

그 이유는

첫째, 기독교가 몇몇 목사나 미꾸라지 같은 신도들의 비양심이 있다 하더라도 그 몇몇을 제외한 수 많은 신앙인들 까지 "개독" 이라고 매도 당하는 것을 보는 것은 그리 유쾌하지 않기 때문이고,
들째, "개독" 이라고 욕하는 부류들의 수준이 진지한 연구와 성찰에 기반을 두고 있지 않다고 확신하기 때문이다.
물론 성서의 교리도 현대의 생활과는 전혀 맞지 않는 면도 많다. 어떤 종교 비판자가 말했듯이, 우리의 이웃이 성스러운 황소나 당나귀를 소유하고 있다고 해서 우리가 그것을 탐내던 시대는 이미 지나간 것이다.
그러나 중요한것은 성서상의 한가지 문구만 가지고 기타의 몇 십만 문장을 매도하는 것은 비판자의 올바른 태도가 아니다.

2. 무엇이 대안인가?


과학이 지배한다 해도 과언이 아닌 현시점에서 기존의 종교단체에 가입하려는 사람들의 숫자는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


그리고 일반적인 사람들은 과학적인 삶이 종교적인 삶보다 더욱 합리적이고 우수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실질적인 개인의 삶을 들여다 보면 아직도 많은 사람들의 생활은 종교적이다. 


과학적이라 함은 증명된 사실만을 믿는 것이고, 종교적이라 함은 증명되지 않은 사실도 믿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현실속의의 우리는 증명되지 않은 사실을 믿고 싶어하고, 실제로 믿는다.


즉, 신념 사랑 이러한 것들은 과학적으로 증명될 수 없는것(최소한 아직 까지는)이다. 

이러한 개념들을 이성적으로 판단하고 해석하면 철학이라 하는 것이고, 비이성적(?)인 믿음으로서 해석한다면 그것이 바로 종교적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현대인들은 누군가가 자신을 종교적이라고 말하는 그 자체를 창피하게 여긴다. 그 이유는 물론 과학적인 사고방식이 더 합리적 이라고 학교 교육이나 사회교육을 통해서 배웠기 때문이고, 바로 그러한 점이 종교와 현실속에서 사람을 방황시키는 요인이다.


이처럼 종교가 현대인들 에게서 멀어져 가면서 새로운 개념들이 등장하게 되는데, 바로 UFO, ESP, 초현상, 정신교감, 명상 등이다.

사실 엄밀히 따져보면 이러한 신 개념들은 기존의 종교 보다도 더 비이성적이고 더 비현실적인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신 개념들을 경외하거나 연구 혹은 숭배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이유는 무엇인가?


기독교를 "개독"으로 모독하고, 이슬람을 "전쟁의 광" 쯤으로 묘사하던 현대인들이 전혀 비이성적인 제3의 개념들에 심취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이러한 개념들이 과연 종교의 대안인가?


전혀 과학적이지도 이성적이지도 않은 개념들이 그나마 조금은 이성적이었던 종교를 밀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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