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Those days143

노인이어서 문제가 생긴것이냐 아니면 스스로 문제가 있는 노인이 된것이냐? 신문에 폭염 두려운 ‘한증막 쪽방’ 독거노인 이라는 제목으로 독거노인들의 여름나기를 안타까운 시선으로 쓴 기사가 있었다. 네티즌(??)들의 한결같은 반응은 "불쌍하다.", "노인복지를 위해서 독일처럼 해야한다." ,"우리나라는 아직 멀었다" 등등 훈훈한 댓글들 이었다. 그런데 그중 눈에 띄는 댓글이 있었다. - "77세가 자녀도 없이 저런 쪽방에서 왜 쳐 박혀 사냐? 젊었을떄 나이트 클럽 다니고, 놀고 쳐 먹고 이혼하고, 바람나고 결국엔 저꼴난거 아닌가? 저런사람 일일이 구제할 필요 없다. 각자 인생은 인생" 그러자 이 댓글에 대한 비난성 댓글들이 봇물처럼 터져나왔다. (천하의 나쁜놈, 불쌍한 노인을 어쩌고 저쩌구... 심지어는 패륜아로 몰아가면서...) 난 곰곰히 생각해봤다. '난 과연 어느편 일까? .. 2015. 1. 29.
미생을 보며.. 미친놈처럼 밤새고 계획하고 담배피고 술마시고 노래하고 발로 뛰던 그 시절이 새삼 생각나는 드라마 미생.최근 다시 뭔가를 계획하는 시점에서 가슴을 울렁거리게 한다. 수많은 젊은날의 장그래 시절...난 과연 그 젊은 시절을 제대로 살은걸까?제대로 살아도 이모양, 제대로 안살았어도 이모양이 될 줄 알았다면 그냥 막 살걸.. 무지 후회되는 순간이다. 지금이라도 막 살아도 된다면 정말 막 살고 싶다.다시 예전으로 돌아가지 않는다 해도.. 그냥 지금이라도 동남아 어느 유흥가에서 흥청망청 놀다가 더운 백사장에서 퍼자고 동네 아이들이 가져다주는 바나나잎에싼 참쌀밥을 생선젓갈에 찍어 먹으면서..그러다 심심하면 동네 물반 고기반인 연못에서 붕어. 메기. 잉어나 잡아 쪄먹고.. 아...이젠 안되겠지??? 현재시간 새벽4시... 2014. 12. 21.
간만에 시장구경.. 간만에 스트레스도 풀 겸 집에서 수원 팔달문까지 걷기.. 걷기는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어 준다. 최근 감정적으로도 약간 격양되어 미친놈처럼 오바하며 살지는 않았는지? 다시 한번 돌이켜보는 계기가 되었다. 역시 미친놈 처럼 살았었다. 전혀 나랑은 관계없는 이상한 삶을 살은 듯 하다. 재정비...재정비... 가볍게 두시간 반을 걷다.. 지동시장도 기웃거려보기도 하고... 팔달시장가서 2000원에 10개 하는 찹쌀 도너츠 사려고 삼십분을 줄 서 보기도 하고.. 돌아오는 길에는 성빈센트 병원 고갯길을 터벅터벅 걷는다.. 언젠간 저런 병원의 차가운 지하에서 향내 맡고 있을 날이 오겠지? 그때까지 열심히는 아니라도 재밌게는 살아야 할텐데... 재미있게 살아야 할텐데... 2014. 10. 4.
별일 없었던 일요일.. 오늘 참 여러가지 했습니다. 농부의 마음으로 밭도 갈고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다 갈고 애하고 동네 한바퀴 돈다는것이 너무 많이 걸어버렸네요.. 그리고 지금은 막걸리 마시고 있습니다. 인생 참 재미 없어요. 그래서 재밌는 일을 평생 찾아다니는 것 같습니다. 그러니.... 찾아다니는 우리는 늘 외롭고 우울한거겠죠. 근데 재밌는 일은, 아주 만족스럽게 재밌는 일은 평생 안올것 같습니다. 돽일어로 욕 한마디 하겠습니다. Es irrt der Mensche, solang er strebt... 괴테의 파우스트에 나오는 "인간은 노력하는한 방황한다"라는 뜻 입니다. 자신의 방황을 합리화 시켜주는 아주 얍삽한 구절이죠.. 내가 지금 방황하는건 노력하는걸까요? 쓰잘데기 없는 지꺼리를 하는 걸까요?? 좀있다 개콘.. 2014. 3. 9.
2013 년의 마지막 날... 떠나는 이 해와 다가올 새해에 대하여 솔직히 기분이 썩 좋거나 축하하고 싶은 나이는 아니다. 올해도 뻔히 일말의 설레임도 희망도 계획도 없이 멍하니 TV속의 연예인들 보다가 이 해를 넘길 것이다. 작년에도 그랬듯이... 남 앞에서 나이를 부풀리던 치기어린 젊은 날도, 한 살 더 먹음의 흥분으로 거리에서 멋 모르고 춤추던 시기도 지났다. 그저 그렇게 또 하루가 또 한 해가 지나간다. 나는 이제부터 어디에서 희망을 찾을까? 한 해를 보내며 가장 큰 고민만 하나 늘었다. .... 2013. 12. 31.
또 다시 중국으로... 목구멍이 포도청이라고 어쩌다보니 또 다시 중국으로 왔다. 1. 이제는 더 이상 남의 회사 안 다니려 했는데, 한국 사회에서는 역시 돈(자본)이 없으면 신분상승의 기회는 힘든가보다. 돈이 없으니 제대로 된 사업을 펼쳐보지도 못한 채 또 잠시 접어야 하는 상황의 연속이다. 뭐 그렇다고 신세 한탄만 하는 것은 아니다. 늘 그러하듯이 이가 없으면 잇 몸으로.. 돈이 없으면 남의 회사에 취직해서 돈 벌면 되는 것이고.. 그나마 감사한것은 아직도 맘만 먹으면 어디든지 취직할 수 있다는 점이다. 2. 어제는 대학 선배에게 보이스톡이 왔다. 내가 중국으로 온지 모르고 일단 카톡을 한 모양이다. 참 그 형도 현재 서울에 없고 지방에 내려가 근무하면서 주말부부, 주말아빠로 지내고 있다고 나에게 하소연 한다. 어쩌면 우리는.. 2013. 3.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