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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rsonal Memories34

숯냇가의 꿈? 분당에 일이 있어서 왔다가 그냥 가긴 아까워 한바퀴 휙 둘러 본다. 그 옛날 숯냇가에서 수영하고 썰매타며 놀았는데 이제는 어엿히 한자 이름 탄천으로 개명하고 신흥 부자촌을 유유히 흐르는 하천으로 탈바꿈 되있네. 춥지만 바람 한점없는 그런 겨울날, 숯냇가 뚝방에 앉아 반짝거리는 수정을 찾는다고 대못, 돌맹이 들을 동원해서 갓 쌓여진 뚝방 돌맹이 사이를 이리저리 뛰어다니던 코흘리개들이 그립네. 그게 수정이든 아니든 반짝거리면 무조건 예쁘고 비싸게 보였던 어린시절엔 '이러다 혹시 다이아몬드라도 찾는거 아닌가?' 라는 순진한 생각들이 있었지. 그것도 시들해지면 동네 중앙시장 종합시장 제일시장등을 돌면서 떨어진 돈 주우러 다니기도하고 운 좋으면 신주나 구리전선을 주워서 고물상에 갖다 팔기도하고... 못 먹어서 지.. 2018. 1. 28.
추석단상 추석전야 보름달 본다고 뜬눈으로 엄마랑 누나랑 평상에 앉아 있다 잠들다. 아침밥을 먹는둥 마는둥 친구들과 놀 생각에 딱지 한줌 쥐고 밖으로 나서면 급격히 서늘해진 날씨에 괜히 코만 훌쩍거린다. 길거리엔 아무도 없다. 동네 어귀 까지 가 보기도 하고 이골목 저골목 돌아다녀 보지만 한놈도 안보인다. 아. 오늘이 추석이지~~ 나만 남겨진 이 동네의 골목에서 하릴없이 바지주머니에 뽀개놓은 라면땅만 꺼내 먹는다. 어디선가 골목 모퉁이에서 말끔한 신사가 "내가 이 애비다. 사실은 죽은게 아니라 미국가서 돈 많이 벌어왔어" 라고 말한다면, 아버지로 받아들여야 되나 말아야되나 같은 즐겁고도 씁쓸한 상상을 하면서 아랫동네 시장까지 걸어간다. 굳게 닫힌 상점들과 나부끼는 흙먼지, 시장 한귀퉁이에서 술취해 쓰러져있는 노인 .. 2016. 9. 14.
懷念錄 (중학교 시절) 1. 들꽃이름, 별자리, 곤충이름 외우며 친구들과 총싸움하며 야산을 뛰어다니던 국민학교 시절의 막바지 겨울, 얼굴도 아주 예쁜 여 선생님은 왠지 몰라도 나에게 특별히 잘 해주신 것으로 기억이 된다. 하긴 2학년 3학년 때는 아줌마 선생님들이 나를 자주 안아 주었다. 무슨 선생님 같지가 않고 엄마처럼 자주 안아준것으로 기억이 된다. 그래서 그런지 몰라도 새벽 일찍 학교에 간 적도 많았고, 어스름 초저녁 잠깐 졸다가 깜짝놀라 가방메고 학교 간적도 있었다. (아... 가방이 없어서 책보 가지고 다녔지... 이건 뭐 일제시대도 아니고... 참... 그 시절에 가방이 없어서 책보라니...) 5.6 학년때는 경필부, 독서회 같은 자유교양부 라는 써클 활동도 하였다. (참고로 이런곳은 공부를 잘하는 어린이만 들어갈 .. 2014. 2. 7.
懷念錄(가난한 아이들) 광주대단지의 철거민 아이들의 부모들은 대부분 서울 근교에서 막노동을 하고 축처진 어깨에 막걸리 한사발을 들이키고 돌아오는 사람들이 대부분 이었다. 그런일을 하는 정도만 해도 양반이고 그 외에는 그나마 일자리도 없어서 빈둥대기 쉽상이다. 대부분의 내 또래 아이들은 갈곳이 없었다. 끽해야 산에 올라가서 애들하고 새총놀이나 하고, 봄에는 진달래꽃 따러 다니고 (어린시절의 낭만을 위해서가 아닌 그야말로 먹기위해서 따는것임), 칡도 캐러 다니고, 여름이면 숫냇가 너머에 가서 달랑무 같은 것을 캐서 먹기도 했다. 그리고 가을에는 도토리나 밤을 그리고 겨울에는 토끼를 잡으러 다녔다. 그러나 토끼를 실제로 잡았던 기억은 없다. 단지 동네 어른들은 가끔 꿩 이나 토끼를 인근 야산에서 잡아오곤 했다. 이건 시골도 아니고 .. 2014. 2. 7.
Happiness 2012. 4. 12.
Clementi Sonata op.36,No3..by JP 피아노 연주회.. 정말 콩쿨은 이번달 말... .... 2012. 3.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