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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rsonal Memories34

懷念錄(국민학교 시절 풍경) 1. 그러고 보면 난 국민학교를 약 3-4번 전학 갔던 것 같다. 8살에 무너진 와우아파트 근처에 있는 서강 국민학교에 입학했다. 1학년 2반 이었던것으로 기억되며 내 짝궁은 상당히 예뻤던 것으로 기억된다. 내가 광주대단지로 철거 가서도 자주 생각 났던것으로 미루어 봐서 상당히 예뻤을게 틀림없다. 그리고 아마 그 아이는 우리동네 판자촌이 아닌 조금 잘 사는 동네의 아이 였을 것이다. 그러던 중 와우 아파트가 무너지고 서강 똥물 옆에 살던 사람들은 강제 이주를 당해서 광주대단지 라는 생판 들어 본 적도 없는 볼모의 땅으로 떨궈졌다. 이유는 모르겠으나 어짜피 무허가 판자촌에 살던 사람들은 항변할 권리가 없었다. 허가가 안된곳에 임의로 집을 짓고 살았기 때문이다. 당시 엄마는 대졸 젊은 여자라 하여 그 동네 .. 2006. 12. 18.
懷念錄(8세) 아주 추운 겨울 발을 동동구르며 집으로 돌아 와선 재빨리 아랫목에 펴 놓은 이불로 기어 들어가 지친 피로감에 그냥 눈이 스르르 감긴다. 어디선가 두런두런 소리가 들려 잠이 깼을때는 이미 저녁밥 먹을 시간이 훨씬 지난 9시 엄마는 눈비비고 일어난 나를 보곤 소반에 밥과 김치를 차려놓고 나 숟가락 뜨기를 기다리신다. 엄마는 오늘 저녁 아침에 먹던 풀처럼 말라붙은 차가운 수제비를 숟가락으로 퍼 드셨을 게다. 밥 보단 시청에서 줄서서 배급 받아온 밀가루로 만든 수제비를 더 많이 먹었던 시절, 나의 8살은 그렇게 시작 되었다. 아직도 수제비 소리만 들으면 지긋지긋한데 최근엔 수제비만 파는 음식점도 생겼다고 하니 정말 격세지감이 아닐 수 없다. 당시 수제비는 입맛을 돋우기 위한 특별식이 아니라, 쌀이 없어서 밥을 .. 2006. 12. 17.
懷念錄 (5.6.7세) 1. 서강의 오염된 하수도에는 부글부글 끓는 물이 오물과 함께 한강으로 흘러 들어가고, 우마차 두 대 정도 비껴갈 만한 다리 위에는 소똥 만 질펀히 널 부러져 있어 지나가는 사람들의 발에 이리저리 채인다. 동대문을 떠난 전차는 이곳 서강을 지나 마포 종점으로 들어간다. 김두환 시절 우미관 골목에서 좌회전 하면 나오는 종로 위를 지나다녔던 그 전차를 6-7살의 나는 동네 친구들과 함께 전속력으로 뛰어서 잡아 타곤 했다. 마포 종점까지 거의 매달리다시피 하면서 가서는 돌아 올 때는 전찻길을 따라 하염없이 걸어오곤 했다. 아마 그게 그 시절 가장 재미있었던 일과였을 게다. 당시의 부모들은 여섯 살 먹은 당신 자식들이 위험하게 달리는 전차를 잡아타는 놀이를 하는데도 전혀 손쓰지 못할 만큼 다들 어려웠었다. 아이.. 2006. 12. 17.
가을 표정 - 2 자원이는 가끔 심각하다. 4살짜리 아이가 생각하는게 한계가 있을텐데 가끔 멍하니 자신만의 상상에 잠기나 보다. 깨물어 주고 싶다는 말.. 바로 이럴 때 쓰는말은 아닐까? 너무 이뻐서 어쩔줄을 모르겠다. 천진한 얼굴에 수줍음이 살짝 배어나오면서 나로 하여금 한없이 미소를 짓게 만든다. 애를 너무 늦게 난 탓일까? 수확이 끝난 충주의 어느 논에서 즐겁게 놀고 있다. 2006년 가을은 자원이의 수줍은 미소로 이렇게 흘러 간다. 평생에 한번 있는 2006년 어린날의 가을 풍경 소중히 간직하고 항상 밝고 착한 아이로 자라기를 바란다. 2006. 12. 12.
가을 표정 - 1 가을의 막바지에 문경새재를 다녀왔다. 이렇게 또 한 계절이 가는구나. 좀 있으면 눈이 오고 들뜬 연말이 지나면 또 속절없이 한 살 더 먹겠지? 자원이는 수줍음이 많은 아이다 이 가을과 수줍음... 조금은 어울리는 단어 조합 같기도 하다. 어린아이들이 다 그러하듯이 자원이도 한없이 까분다. 저런것을 어디서 배워 왔는지는 몰라고 사랑의 총알을 날린다. 사진찍을때 한시라도 가만히 있지 않는다. 항상 색다른 표정을 연출하고 싶어한다. 그러나 역시 자원이는 수줍음이 많은 아이다. 그리고 떼도 안쓰고 작은일에 행복해 할 줄 아는 아이다. 2006. 12. 12.
독서 삼매경 2006. 12.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