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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scellaneous Genre

욕쟁이 할머니에 대한 소견

by 개인교수 2013. 12. 28.



오래전에 전주에서 욕쟁이 할머니 국밥집에 갔었던 기억이 있다. 아주 오래전이라 사진의 집 인지 아닌지는 가물가물 하다.

현지의 친구는 푸짐한 인심과 흐드러지게 욕을 거침없이 해 대는 주인 할머니를 자랑스럽게 소개 해 주었고,
그 할머니는 "이 놈아 서울에서 왔으면 많이 쳐먹고 가라" 라고 나에게 인사를 건냈으며, 나 또한 어영부영 "네" 라고 말하고 자리에 앉아서 콩나물국밥과 모주를 먹고 마셨던 기억이 있다.

최근 가만히 생각해 보면 전국 어디나 욕쟁이 할머니집들이 많이 있는 듯 하다.
최근 TV 광고에서도 본 것 같고.....,

그러나 그것이 과연 우리들의 정겨운 삶의 모습일까?

사실 나는 때때로 기분이 나쁘다.
최근 마포에 욕쟁이 할머니 고기집에 갔었다.
손님이 가자마자 "몇명이야?" 라는 반말부터 시작한다.
난 속으로 "아니 이 미친 할망구가 어따대고 반말이야? 언제 봤다고..." 이런 생각부터 먼저 든다.
단지 할머니라는 이유로 내색은 안했지만.....,
그리고 인심이 푸짐하다거나, 정겹다거나 그런 모습은 별로 없는 듯 느껴졌다. 

고기도 정량으로 저울에 달아주고, 단체 손님 받는다고 자리 양보를 요구하기도 한다.

오히려 장삿속이라는 생각을 떨쳐 버릴수 없었다.

장사 하면서 시원하게 욕도하고... "참 그 양반 스트레스 확 풀면서 인생 재밌게 사네" 뭐 이런 생각 밖에 안든다.

반말과 욕을 해야만 더욱 가까워질수 있다는 생각!

욕을 한다는 것은 이미 그 사람 마음에 못된 생각이 있어서다.

만일 그 마음속에 못된 생각이 없으면서도,
그것도 친한 사람들간에 농담식으로 하는 욕도 아니고
생판 처음보는 사람에게 시비걸려고 하는 것도 아니면서, 자기 음식 팔아주려고 온 손님에게 욕을 하면서 서빙 한다는것.. 


이것은 분명 누가 뭐라고 해도 그 할머니가 자기 가게의 트레이드마크 처럼 의도적으로 사용한다고 밖에 볼 수 없다.

쉽게 얘기해서 "장사속" 이라는 얘기다.

그게 아니고,
정말 욕으로만 한 평생을 살아 왔다면 그건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거나 천성적으로 못되처먹은 개같은 여자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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