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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sh to be there

베트남 추억 - 생맥주

PD 개인교수 2006.11.15 14:10


베트남만 가면 즐거운 것이 바로 술값이 싸다는 점이다.

하노이시의 Hai ba trung(하이바쯩) 24번지 던가? 번지수는 잘 기억이 안나지만 그곳에 생맥주 집이 있다. 생맥주는 베트남어로 Bia Tuoi(비아 뜨어이) 라고 하는데 한잔에 베트남 돈 만동(Dong은 베트남 돈의 세는 단위) 이면 500cc를 준다.
베트남 돈 만동이면 한국돈으로 약 900원 정도 이며 상당히 싼 편이고, 맥주맛도 좋다.
거의 이런 맥주집은 베트남 산이 아닌 Lowen broi(뢰벤브로이) 같은 맥주를 쓴다.


거의 하루의 일과에 녹초가 되면 난 거의 매일 이곳을 들렀다. 여러 직원들하고 같이 가기도 하고 혼자 가기도 하는데 아무튼 거기가면 또다른 외국친구들(체코, 프랑스)을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베트남은 아마 유럽에서 최혜국으로 대우해 주는 나라라서 그런지, 아니면 프랑스에서 과거 식민지였다고 여러가지를 제공해 주는지는 모르겠으나 영국의 프리미어리그, 이탈리아 세리에A 리그, 스페인의 프레이메라 리그 의 전 경기를 다 해준다.

밤 시간은 그저 TV만 틀면 유러피언 축구 리그를 해 주는 것이다. 저렇게 전경기를 우리나라에서 다 해준다면 방송 중계권 료도 엄청 날텐데...(아무튼 베트남은 유럽에서 축구 중계권 지원을 받는다고 들었다)


생맥주집은 2층으로 되어있고 2층의 공간은 밖을 향해 뚤려있다. 거의 발코니 형식에 가깝다. 나와 우리 일행이 너무 자주 가니까 아에 창밖에 가까운 발코니 자리는 주인 혹은 종업원 들이 알아서 항상 비워 놓곤 했다.
그러나 이러한 생맥주 집은 베트남 현지인에게 있어서는 가격이 만만치 않은것이다.

베트남인들은 생맥주 Bia Tuoi 보다는 Bia Hoi(비아허이) 라는 생맥주를 많이 마신다. 맛은 마치 생맥주에 물탄맛이다. 이런 맥주는 한잔(500cc잔에 마시지 않고 우리나라 병맥주 컵 보다는 더 큰 잔에 마시는데, 그 따르는 과정이 지저분 하다.

맥주통에 약 직경 0.5센치 정도되는 호스가 딸려 있고 손님이 맥주를 달라고 하면 주인이 입으로 빨아서 조금 나오게 되면 컵을 최대한 아래로 내려서 한잔 받아준다.
그리고 다 따르면 다시 맥주통 꼭대기 근처에 매달아 놓은 고무줄에 호스 입구를 끼워 놓는다.
그러면 파리들이 기다렸다는듯이 호스 끝쪽으로 모여 남은 맥주를 빨아 먹고, 그 주인은 다시 그 끝을 빨아서 맥주를 빼내는 순환이 연속적으로 반복된다.
이런 Bia Hoi는 약 2000동 에서 3000동 한다. 한국돈으로 200원에서 300원 정도 하는것이다.


생맥주 집이라 하여 한국처럼 땅콩이나 치킨정도가 나오는것이 아니라, 요리를 시켜서 먹을 수도 있다.
나는 주로 개구리 뒷다리를 야채에 싸서 튀겨낸것, 비둘기, 큰새우들을 잘 시켜 먹었는데 정말 맛이 좋다.

하노이에서의 여름과 가을에는 주로 오토바이 뒷꽁무니에 타고 Ho Tai (호따이, 西湖라는 뜻임) 호수 근처에 있는 달팽이 요리집에 자주 간다.

달팽이는 프랑스의 영향을 받아 먹기 시작 했다고 하는데, 프랑스에서 식용하는 달팽이는 흰바탕에 점이 있는 그런 종류인데, 베트남에서 먹는 달팽이는 유명식당을 제외하고는 전부 우리나라 논에 있는 우렁이다.
이 우렁을 고추와 향료 같은것을 넣어서 삶아서 한바가지 아무렇게나 내오면 그걸 좋다고 여럿이 모여서 옷핀 같은것을 가지고 까먹는 것이다. (실제로 우렁 속살 파 먹으라고 옷핀을 줌)

그러면 두런 두런 모여 않아 호수를 바라보면서 하노이 맥주와 함께 우렁을 까 먹는다.
바로 이런 로컬냄새 물씬 풍이는 곳에서 바로 생맥주 Bia Hoi 를 파는 것이다.


없으면 없는대로 즐겁게 생활하는 그들에게로 돌아가고 싶다.
그저 그 곳에서 옷핀으로 달팽이나 까 먹으며 그들과 즐겁게 평생을 지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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