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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sh to be there

베트남 추억 - 낚시

PD 개인교수 2006.05.27 16:04



하노이에서의 휴일은 정말 한가하다.
평일날의 바쁜 오토바이 떼도 사라지고, 그저 무더위에 한가로움만 더 한다.
친구도 없고 가족도 없고 그냥 오로지 만만한건 미혼인 직원들뿐이다.
물론 스케줄이 있는 직원은 빼고.....,

통상적으로 일요일이면 낚시를 하러간다.
난 직원들 오토바이 뒤에 타고 가거나 벤츠나 BMW를 대절해서 간다.
한국에 있었으면 상상도 못할 호강이다.
차를 대절해서 가봐야 미화 20불이면 되기 때문에 정말 부담없기 때문이다.
베트남은 우습게도 봉고차 같은 후진차가 더 비씨다.
아마 많은 사람을 태울 수 있어서 인가 보다.

아무튼....
하노이 시내에서 비행장으로 가는길에 홍강이 있다
그 강을 건너면 본격적으로 농촌이 나타난다.

베트남을 비행기 위에서 본 사람은 알겠지만, 정말 천혜의 자연조건을 가진 나라이다.
일년내내 푸른 모가 심어져 있고, 그 바로 옆에서는 수확을 한다.
그리고 어느 동네든 꾸불꾸불 강물이 지나간다.
게다가 작은 호수들은 거의 집마다 하나씩 있는것 처럼 많이 있다.
낚시는 바로 이런 호수에서 한다.
대개는 농부이면서 호수에 잉어, 붕어,메기들을 기르고 때가되면 시장에 내다판다.

그야말로 물반 고기반 이다.
낚시밥은 바게트빵이다.
바게트빵을 잘라서 속 살을 손가락으로 짓 이기면서 말으면 금세 점성이 강한 풀 처럼 된다.
그것을 낙시바늘에 매다는 것이다.
정확히 말해서 낚시 바늘이 아니고 낚시줄에 매단다.
베트남 낚시의 Hook은 갈고리처럼 생겼다.
우리나라 낙시 훅 처럼 고리처럼 생겨서 거기다 미끼를 다는것이 아니라.
다섯 손가락 처럼 되어있는 훅의 중심에 낙시줄을 연결하고 그 낙시줄에 빵을 돌돌 뭉쳐서 매달아 놓는 것이다.
그러면 모양이 다섯개의 갈고리 중심에 수직으로 낙시줄이 있고 그 낙시줄에 빵이 매달려 있는 것이다.
고기는 미끼가 안달린 갈고리를 물지 않는다.
낚시줄에 매달린 빵조각을 먹으려고 덤빌때 고기의 움직임에 의해서 찌가 흔들린다.
바로 그때 낙싯대를 힘껏 올린다.

그러면 고기가 낚여 올라오는 것이다.
그러므로 잡힌 고기들은 주둥이에 갈고리를 물로 나오는게 아니라.
5개의 갈고리에 대가리나(주로 대가리) 몸통이 찍혀서 나오는 것이다.
일종의 훓치기 낚시인 셈이다.

그러므로 절대 찌의 미세한 움직임도 놓쳐서는 안된다.

한국의 일반 낚시처럼 대충 떡밥이나 지렁이 매달아두고 화투나 치다가 방울소리나면 건저내는 그런것과는 전혀 다르다.
눈이 빠질 정도로 찌만 쳐다봐야 한다.


베트남 낚시에서 가장 좋은 점은 일단 고기가 크다는 점이다.

한번은 잉어를 잡는데 언뜻봐도 길이가 60센티는 되 보였다.
아무리 챔질을 해도 딸려 오지도 않고 낚시대만 부러질것 같았다.
그래서 팽팽해져서 더이상 버티면 낚시대가 부러질 수도 있다고 판단 되었을때 낙시대를 손에서 놔 버렸다.
그러면 그 호수 주인집 아들 같은 10세 정도의 소년이 바구니 모양의 배를 타고 낚시대를 따라가서 뜰채로 잉어를 건져 왔다.

잡은 고기는 직원들 나눠주고 몇 마리는 그 자리에서 요리해 달라고 해서 먹는다.
거의 찜 형식의 요리에 생선소스(우리나라의 멸치액젓 같은 맛)를 찍어 먹는다.
그리고 당연히 맥주나 베트남 밀주(대충 동동주 비스무리 한데 맛은 더 좋다)를 곁들여 마신다.

수호전의 양산박 생활이 따로 없다.
정말 호젓하고 상쾌하다.
적은 돈으로 많은 사람들과 함께 나눌 수 있다는 일종의 희열도 포함 되어 있었다.

베트남...
남들은 미국 유럽등에 이민을 간다고 하지만, 난 나중에 베트남 같은 곳에서 살고 싶다.
순박한 미소, 사람에 대한 경외심 (사회주의에 쪄들은 못된 타성만 제외 한다면) 이러한 것들은 베트남을 대표하는 단어 일 것이다.

최근 국제결혼 회사에서 거의 매매형식으로 2-3일만에 베트남 신부를 데려 온다고 한다.
물론 내가 현지에 있었을 때도 알고 있었다.
난 동남아를 돌아다니면서 내 국적을 일부러 얘기 안한적이 한 두번이 아니다.
그냥 그들과 맑게 교류하고 싶은데 나도 일부 어글리 코리안으로 비춰질까봐 두려워서 였을 것이다.

아무튼
베트남 정말 다시 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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