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Those days

추억의 발라드 박지훈형에게...

by 개인교수 2020. 5. 15.

"추억의발라드" 비가오면 비를 맞고 걸어가요의 작사자 박지훈형과 연락이 안된지 어언 1년...중간에 약 10여차례 연락을 시도했는데 묵묵부답....
아무래도 건강이 안 좋으신듯 했는데 돌아가신 듯 하네요.ㅜㅜ 아직 우리 밴드에 있는데...
(아시는 분들 삼가 명복을 빌지는 마세요... 바뻐서 아니면 내가 싫어서 연락을 안 받는 것 일수도 있으니까..)

우리는 약 20년전 사당역 근처 예술인마을에 살 때 이웃에 살면서 매일 밤 사당역 술집에서 만나서 노래 얘기하고 작곡 작사 얘기하고,
혹여 예전 본인곡은 부른 여가수 이름이라도 나올라치면 하고자함이 없었다느니 하면서 밤새 킬킬대고...

당시 음악저작권협회 이사로 있으면서 저작권사업을 얘기하며 나한테 계속 작곡을 하라고 종용했었는데, 내 특유의 딴따라를 경시하는 똥고집 때문에 히트곡 하나만 내보자라는 무언의 약속도 못지키고...ㅎ

우리의 사당시절은 김범룡 녹색지대 칠갑산... 부른 얘 이름이 뭐더라? 암튼 한물 갔거나 추억을 얘기할만한 인물들도 많이 찾아와 합석하고, 또 게중에는 전혀 알려지지 않았지만 LP판 하나 정도는 냈던 나름 연예인들과 매일밤 농담하며 추억을 얘기하며 재밌게 놀았었는데...

어느덧 시간이지나 내가 어쩔수없이 촌동네 수원영통으로 이사오고, 한동안은 내가 사당에 뻔질나게 갔으나 그것도 외국 근무 이후 해이해져 지지부진 해졌을 때,
그 형이 오히려 수원 지동시장으로 와서 순대국에 소주 한잔 했었는데...
그때는 이미 탱탱했던 모습은 사라지고 늙은 할아버지의 모습이 보여 안타까움에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는데...

우리는 같이 늙어가도 지동시장 개천가에서 뭐가 그리 좋았던지 만나기만하면 애들처럼 키득거리면서 그렇게도 죽이 잘 맞았는데..

왜 오늘 불현듯 그 형이 죽었을 거라는 생각이 강하게 들면서 눈물이 나지?? ㅠㅠ
내가 너무 무심했네... 그때 살 빠져서 왔을 때 어디가 아팠는지 물어봤어야 했었는데...

형님 미안합니다!! 막걸리나 한잔 합시다
ㅠㅠ

 

'Those days' 카테고리의 다른 글

드디어 득도하다  (0) 2020.05.30
밤에 하늘을 보다~~  (0) 2020.05.29
나는 자기애성 성격장애?  (0) 2020.05.08
대단원의 막을 내리다  (0) 2019.08.29
여름의 중간에서...  (0) 2019.08.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