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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rsonal Exercise Record

두 개의 호수 걷기

by 개인교수 2014. 2. 17.

과거엔 저수지라 불리던 똥물 웅덩이가 언제 부턴가 호수로 불리더니 이젠 완전히 멋있는 장소로 바꼈다.

난 동네에 가까이에 이런 호수가 있다는게 너무나 좋다. 단지 황량한 겨울엔 나 외엔 아무도 찾지 않는다는게 흠 이지만...


대략 이런 코스를 왕복 했는데 아쉽게도 출발 부터의 Sports Tracker 기록은 핸드폰이 버벅거리는 바람에 날아가 버림.. 

나의 전반 3시간의 방황 기록은 어디론가 날라가고, 후반 두 시간의 기록만 아래와 같이 남았다.


사진에서 보이는 Start 지점은 전반전의 끝 지점으로 더 이상 걷는 길이 없다. 

광교 상현고등학교 앞에서 그 길이 끊겨서 할 수 없이 되돌아 왔다.



11시 35분: 집을 나섬

집을 나서서 집앞의 큰길을 좌측으로 걷다보면 수원 아울렛 매장이 있고 유난히 차량 전시장이 많다. 현대, 기아, BMW, 벤츠 등...




12:00:37 원천 홈플러스를 통과




원천 홈플러스 옆의 개천을 따라 우회전 하면 본격적인 수원 팔색길 중 "여우길" 이 나옴.




12시 13분 원천 호수공원 도착

간만에 해가 떠서 사람들이 많이 나왔지만, 여전히 쓸쓸한 벤치가 내 마음처럼 공허하다.



날이 풀리면서 양지쪽의 물은 완전 녹아있는데 아직 음지쪽은 얼음이다.


여전히 사람이 뜸하다.



12시 49분: 

원천 호수를 3분의 2바퀴 정도 돌면 내가 주로 커피를 마시는 포인트가 나온다.

지난 겨울 영하 10도의 저녁엔 정말 아무도 없었는데, 사람들이 슬슬 봄바람의 새 순처럼 비집고 나온다.

사람들이 많아지면 난 또 다른곳으로 행선지를 옮길 것이다.


전에 처럼 오산까지 국도 변을 걷는 다든지... 뭐 그런 지꺼리를 하겠지?


걸으면서 늘 메고 다니는 배낭은 워낙 등 밀착형이라 물 한병 책 한권 밖에 안들어간다.


걸으면서 듣는 도올 김용옥 선생의 명 강의 "우리는 누구인가?" 

아무튼 이 양반 말 하나는 정말 잘한다. 역시 배운게 많고 생각하는게 있어야 대화가 재밌어지고 인생이 풍부해 지는 것이다.


건너편을 한 바퀴 돌아 잠깐의 브레이크 타임. 

집에서 만들어 온 커피가 아직 따뜻하다.



오후 1시 23분

원천 호수에서 용인 쪽 광교 신대호수로 넘어 가는 길 


건너편 광교 호수마을이 보인다. 

불과 2-3년 전만해도 쓰레기나 뒹굴 던 똥물 이었는데, 이렇듯 정비해 놓으니 근사하다. 뭐 이정도만 한다면 세금 낼 만하다.




오후 2시 5분

신대호수의 끝을 지나 계속 가다보니 용인쪽 광교 아파트들이 나타나기 시작..

이런 허허 벌판에 이렇듯 많은 아파트들이...




상현 고등학교.. 앞 개천에서 걷는 길은 끊기고 건너편 쪽으로 자전거 길만 있다.

더 이상 갈 의미도 없고 해서 다시 돌아 나왔다.

이제까지 약 2시간 반 (약 8킬로 정도니.. 시속 4킬로로 걸었으면 약 2시간 이면 도착 했을 듯)




다시 돌아 여기저기 헤매고 집에오니 6시.. 꼬박 5시간 반을 걸었네..


나의 걷는 요령:
1. 걷는 장소 - 굳이 둘레길 같은 곳이 아니라 사당에서 연신내 까지, 명동에서 잠실까지.. 뭐 이런식으로 지나다니는 사람 구경하고 경치 보면서 걸으면 됨. 그 이유는 혼자 걸을 때 자연의 풍경만 보며 걷기엔 너무 지루 함.
2. 복장 - 되도록이면 가벼운 복장
3. 신발 - 가장 가볍고 그대신 밑창도 앏은 신발 (밑창이 두꺼우면 내 다리로 내 발바닥으로 걷는 느낌이 안남. 물론 가장 좋은것은 맨발로 걷는 것임)
4. 걷는 요령 - 발 뒷꿈치서 부터 확실하게 붙였다 앞꿈치 가서야 떼는 전형적인 마사이 주법
5. 몸 - 배는 일부러 집어 넣고 가슴은 내민다. (그러나 좀 지나면 금방 잊어버리고 배 내놓고 걷게 됨. 그래도 계속 신경쓰면서 배를 집어 넣게 되면 나중엔 배가 아프고 뭔가 운동을 했다는 느낌이 듬)
6. 특이사항 - 난 팬티를 안 입고 아주 헐렁한 바지를 입음.. 뭔가가 그대로 공중에 노출되어 흔들거리는 느낌.. (정력이 무지 좋아짐). 꽉끼는 팬티를 입고 걸으면 땀이차고 장시간 걸을 경우 가랑이가 쓸려서 아픔.


오늘도 또 걷고 싶다.

옆에 누군가와 같이 걷는다면 얼마나 좋을 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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