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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scellaneous Genre

꿈 이야기

by 개인교수 2007. 5. 17.
어젯밤 꿈에 나는 어느 유원지의 음식점에 있었다.
순간적으로 어떤 상황이 벌어진것인지는 판단하기 어려웠으나 어떤 여자가 나의 오른쪽 발목을 부여 잡고 고개를 숙이고 있었는데 그 행색을 보아 술이 많이 취한것 같았다.

주위의 약 30명 이상되는 음식점안의 사람들은 전부 나와 그녀를 손가락질하고 있었으며 정확한 이유는 잘 모르겠으나 꿈속에서도 어림잡아 볼때 그녀가 뭔가를 크게 잘못한것 같았다.
술 마시고 욕을 했다든지 아무튼 수 많은 사람들을 분노하게 할 만한 뭔가를 했음이 틀림없었다.

내 발목을 잡고 고개를 숙이고 있던 여자는 "오빠 춥다. 빨리 가자!" 라고 나를 재촉한다.
나는 가려고 했으나 어떤 분노한 여자가 그녀의 팔목을 잡고 '이대로는 그냥 못가지, 사과를 하고 가야지' 이런 투로 그녀를 계속 노려보며 궁시렁 대는데 그 분노한 여자가 워낙 선량하게 생겨서 죄없는 나를 째려보는 그여자에게 내가 오히려 미안할 정도 였다.
그리고 그 방의 약 30명 정도가 되는 사람들은 모두 일행들 이었는데 모두가 나와 그녀를 주시하며 심지어는 그녀를 챙기지 못한 나에게 욕지거리를 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그때마다 나는 "당신들 나한테 도테체 왜그러는데? 이 여자가 무슨 잘못을 했는데?'라고 항변을 하였으나 구체적인 말은 안해줬다.
일단 상황 자체가 그녀가 하지 말았어야 할 일을 한것은 분명한것 같았다.

나는 아무리 그렇다 하더라도 나의 발목을 붙잡고 나를 의지하려는 내 여자를 그대로 팽계치고 모른척 할 수는 없었다.

마지막으로 그녀를 질질끌고 나가려는 순간 어떤 신사 한분이 나의 멱살을 잡고 "이렇게는 못 보내지!" 라며 흥분을 했다.
성격 같아서는 "뭐 이런 사람이 다 있어! " 하면서 내팽개쳐버리면서 "당신, 도데체 나 한테 왜 이러는 건데?" 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그 신사를 보는 순간 이전에는 단 한번도 화를 낸 적이 없던 분 같이 아주 착한 얼굴을 하고 있다는것을 깨닳고,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했다.

난 일단 내 바지가랑이를 잡고 있는 이 여자를 이곳에서 보내야 한다는 생각에 일단 신발신고 밖에 나가있으라고 말했다. 그녀는 기다렸다는듯이 신발을 신고 대문 밖 쪽에 서 있었다.
내가 나오기를 기다리는것인지, 사태의 추이를 지켜보는 것인지는 알수는 없었다.

그리고 갑지기 목이 부대끼며 가슴팍으로 땀이 한방울 흐름을 느끼고 눈을 떴다.
식은땀으로 범벅된 옷을 벗고 새 옷으로 갈아입고 다시 잠을 청했다.

아까 그 꿈의 속편을 꾸기 위해서 였다.

난 계속해서 아까 꿈의 마지막 장면의 구석구석을 줌인하듯 기억하려 노력했는데 결국 그 꿈은 이어지지 못했다.

도데체 그녀는 술 마시고 무슨 잘못을 했을까?
왜 나는 그녀를 끝까지 감싸고 돌았을까?
꿈속의 그녀는 나의 누구였을까?

혹시 개..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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