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Miscellaneous Genre

세월의 무심함

by 개인교수 2005. 12. 28.


집안의 세탁기가 고장 났다고 하여, 새로 드럼세탁기를 사든지 아니면 서비스 센타에 전화를 걸으라고 와이프가 닥달한다.
엘지전자 서비스 센타 전화번호를 인터넷으로 찾아 전화를 했더니 안내양이 "어디가 고장 났느냐?", "모델명이 뭐냐?" 라고 물어본다.

전화기를 들고 세탁기 있는곳으로 가서 보니, 순간 머리가 멍해졌다.
우리집 세탁기는 엘지전자도 아닌 금성전자것이었던 것이다.
순간, 금성이 엘지로 바꼈는지 조차도 헷갈려서 아가씨에게 "지금 보니까 엘지도 아니고 금성인데?" 라고 말했더니, 아가씨는 웃는다.

우리 세탁기 언제 샀냐고 와이프에게 물어보니 자기가 시집왔을때도 이미 있었던 것이라고 한다.
결혼한지도 14년이 되가니 세탁기는 그 이전에 산듯하다.

나 어릴때 가장 가지고 싶었던 전자제품은 천일사의 별표전축 이었다. 좋은 제품은 속도도 맘대로 조절할수 있는 로터리 스위치도 있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천일사의 별표전축의 인기가 급격히 쇠퇴하고, 인켈등등이 나왔을 당시에도 나는 여전히 그 전축을 가지고, 청계천 7가에서 산 CCR의 빽판을 열심히 들었던 기억이 있다.

요즘들어 옛날 얘기만 나오면 센치해 지는것이,
나이가 들면 추억을 먹고 산다고 그 누가 말한 그게 맞는것 같다.

'Miscellaneous Genre' 카테고리의 다른 글

두려움  (0) 2006.03.26
빈대의 성생활  (0) 2006.02.20
혈액형으로?  (1) 2005.11.11
부부 싸움  (0) 2005.10.27
가지 않은 길  (0) 2005.1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