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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ose days

이세돌과 알파고

by 개인교수 2016. 3. 12.

바둑 이라고는 줄바둑, 아다리, 축 정도 밖에 모르는 그야말로 쌩짜 18급...(사실 지루해서 바둑을 전판 다 둬본 일도 없는) 인데...

오늘 멍하니 이세돌이랑 알파고랑 두는 걸 보니
마지막 이세돌이 돌 던지는 모습에 울컥~~~

오늘 일부러 여러 변칙을 많이 구사한 세돌이 앞으로  한 열판 정도 더 하면 이길듯 하네...

알파고가 좌상변에 허수를 두고 이세돌에게 "나는 이렇게 했는데 너라면 어떻게 할거냐?" 라는 질문을 하는 듯한 수를 두었을 때는 정말 소름이 끼쳤지만,

그렇다해도, 알파고가 아무리 똑똑하다 해도 인간의 얍삽함을 따라 올 수는 있을까?
알파고가 인간세계의 배신과 기집년의 변덕 또한 예측할 수 있을까?

아무튼 갑자기 바둑이 배우고 싶어졌다...

어렸을 때 바둑판에 앉아있는 그 모습 자체가 시간낭비라 생각되어 싫었는데, 오늘 해설을 들으며 몇 시간을 멍하니 세기의 대국을 보다보니 자연스럽게 바둑에 대해서 뭔가를 깨우친것 같다.

나이를 헛 먹었고 헛 살은 건 아닌가 몰라...
세돌이나 알파고나 저렇듯 위대한 인류 역사적인 실험을 하고 있는데, 난 그동안 뭐하고 있었을까?

자괴감이 드는 쌀쌀한 토요일 오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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