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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ucking Era

뭘 잊지 않겠다는 건지?

by 개인교수 2015. 1. 7.

누군가는 최근 우리나라를 가리켜 "세월민국"이라고 조롱섞인 불만을 노골적으로 들어낸다. 물론 쓰레기 게시판인 "일베"에서 처음 나왔으리라 추측된다.

일베 회원들은 세월호 사건 초기 박근혜정부를 각계에서 강하게 공격하자, 자기들의 정신적 지주인 근혜언니의 편에서서 옹호하려다 무리수를 두어 '세월호 유가족들을 비난 한다든지 심지어는 세월호에서 비참하게 죽어간 학생및 시민들에 대하여 악의적인 언사로 고인들을 모욕 하기도 하였다.


물론 그건 일베나 특정 쓰레기들의 모임에서는 좀더 욕을 강하게 하고, 자극적인 언어를 쓰면 회원들 간에서도 이목을 끌 수 있다는 유치한 생각의 발로 일것이지만...

그건 그 애들 이야기라 치부하고......,


나의 경우, 

작년 세월호 사건이 일어 났을 때 다들 노란 리본으로 카톡 프로필을 바꾸고 페이스북에서 매일 추모의 글을 퍼 날라다 올릴 당시. 내 프로필 사진에 노란리본이 없다고 "왜 노란 리본을 안다세요?" 라고 어떤 미친년놈이 물어 보길래.. 그냥 얼버무린 적이 있다.


난 사실 세월호나 삼풍 백화점붕괴나 성수대교 대구 지하철 참사등.. 그런 일련의 사건들을 같은 맥락에서 보는 사람이다.

죽, 사건의 현장에 있었기 때문에 재수없게 죽은 것이지 뭔 영웅적인 역할을 했다거나, 특히 내가 더 억울하다 니가 더 억울하다 할 상황은 아니라는 것이다.

그런데 왜? 이 사회는 삼풍, 대구, 성수대교 참사등에서는 그토록 추모를 현저하게 안하다가 왜 유독 세월호 사건에서만 이처럼 거의 1년으로 다가가는 이 시점에서도 아직까지 "잊지 않겠습니다" 라며, 마치 복수를 꿈꾸는 자들의 말 같은 그런식의 말을 해 대는 걸까?


어차피 모든 일련의 대형 사건들에는 안전불감증 이라는 기본적인 전제가 흐르고 있고 그 어느 사건 하나 예외는 아닌데, 왜 유독 세월호에서는 선장이 일부러 애들을 죽이려고 했다는 식의 논리로 몰아가는 것일까?


살인방조?

그 선장은 살인방조, 업주는 살인교사라며 추적하여 간접살해 하는 우리 사회의 집단적인 냄비의식.

사이비 종교에 대한 편견이 있을 수는 있지만, 그 종교와 세월호 사건을 결부 시켜서 또 한명의 변사체를 기어이 만들어 내고야 마는 집요함.


그렇게 따지면 늑장대응을 한 해경과 그 수뇌 또 그 수뇌들도 다 끝까지 추적해서 자살시켜야 마땅한데 박근혜는 이상한 표정으로 눈물한번 흘려주고 아직까지도 건재하며, 지 멋대로 칼을 휘둘러 정당정치의 핵심요소인 정당을 지 멋대로 해산 시키지 않나 온갖 만행을 저지르고 있는데...



그건 그렇고 요즘도 페이스북에 무수히 올라오는 "잊지 않겠습니다"...

도대체 뭘 잊지 않겠다는 건지? 그리고 왜 잊지 않겠다는건지?? 난 그게 궁굼하다..

그 사건의 희생자 (난 솔직히 희생자라고 부르고 싶지도 않은게 누군가의 고의성이 없었으므로 재수없게 죽은 많은 사람들..)들을 잊지 않겠다는건지? 잊지 않겠다는 건지?

사건을 일으킨 선장을 잊지 않겠다는건지? 

안전 불감증의 이 사회 시스템을 잊지 않겠다는 건지?

도대체 잊지 않겠다는 실체가 없다. 그럼 잊지 않으면 뭘 어떻할건데? 라는 의문이 자동적으로 생길 수 밖에 없다.


세월호 사건의 본질은 "그들은 아름다운 희생을 한게 아니다". 

다만, 다른 사건때 보다 좀더 많은 어린 학생들이 어른들이 만들어 놓은 불합리하고 무책임한 안전 시스템에 의해 죽음을 당한 안타까움만 있을 뿐이다.

그래서 부모된 심정의 전 국민이 다른 사건때 보다 좀 더 심각하게 애통해 했을 뿐이다...


결국 잊지 않겠다는 말, 아름답게 기억을 하겠다는 말이 아닌 이상 언젠가는 복수 하겠다는 말로 밖에 안 들린다.

결국 정치적으로 이겨야 겠다는 말로 밖에 들리지 않는다. 이러한 불상사가 박근혜 정부때 생겼고 박근헤 정부 소속의 해경이나 안전 시스템이 희생자 몇명을 더 구하지 못했으니.. 이 사실을 분명히 기억해서 다음번 총선때는 정치적으로 떨어뜨리겠다는 말 밖에는 안되는 것이다.

설령 정치적인 뜻이 없더라 하더라도 잊지 않고 기억을 한다고 해서 뭐 달라지는것은 없다. 

잊지 않는 게 중요한게 아니라, 철저한 진상규명과 권리의 쟁취가 중요하다. 그러나 그 모든 상황도 nimby식의 항의와 데모는 큰 설득력을 잃는다.


다만 세월호정국이라는 정객들의 정치 놀음에 페이스북의 감성 충만한 선의의 박애주의자들이 이용 당하고 있다는 생각을 지울 수는 없다.


지금 우리는 잊지 않겠다는 복수를 꿈꾸는 적개심에 찬 말 보다는... 각자가 스스로를 돌아보며 생각을 개조하고 새로운 마음가짐을 다지는게  먼저는 아닐까?

 

남을 비난하기전에 자기성찰을...


어차피 모든 사건은 너나 나 때문에 일어난다는 이 본질을 깨닳아야 하거늘...


그나저나 방금전 세월호 보상법 여야극적 타결 했다는 데 그냥 덤덤하네... $%&&%^$%*^**&^&*^*^* 어차피 저 정치하는 년놈들이 다 하는거 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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