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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ose days

한밤의 환청 환각

by 개인교수 2012. 5. 13.


잠을 자고 있는데 갑지가 "탕탕, 쿵쿠구궁.." 하는 소리가 굉장히 크게 들렸다.

바로 우리집 아래서 탱크가 지나가면서 대포를 쏘는 소리 였고, M16을 연발하는 듯한 소리가 고막이 찟어질 정도로 났다.

급한 마음에 잠을 깨야 되는데, 마치 가위 눌린 양 잠이 깨지 않는다. 


마침 아파트 관리실에서 "주민 여러분! 지금 전쟁이 일어났습니다. 빨리 일어 나셔서 지하로 대피하시기 바랍니다" 라는 방송을 해 대고, 내 몸은 천근만근이라 그 방송 소리를 듣고도 피곤해서 일어 날 수 없었다.

대포 소리와 총소리는 점점 커져서 마치 창문이 깨질것만 같았는데, 억지로 잠을 깨서 정신을 차려보니 창문밖 하늘에는 별만 한 두개 덩그라니 떠있다. 이따금씩 자동차 지나가는 소리만 간간히 들릴 뿐이다.

계속 놀란 가슴을 쓰다듬으며 창밖을 내려다 봤으나 전쟁의 기미는 없었다.


심지어 아파트 관리실의 아저씨가 방송까지 한 상황인데 깨어나보니 허무하게도 밖의 상황은 조용하다. 심장은 계속 한 10분 이상 벌렁거려 안정을 취하기 힘들었다.

수요일 친구들이랑 사당에서 4시까지 마시고, 바로 그날 출근해서 전 직장 과장과 3시까지 마시고, 금요일 저녁 9시까지 간단하게 맥주 3잔을 한 뒤, 완전 망가진 몸의 상태에서 그런 무서운 일을 당한 것이다.


이것은 거의 가위 눌린 정도가 아니라, 환각 환청에 가까웠다.

그리고 그 일을 당한 어제 하루 쉬었다고 지금 또 맥주를 홀짝거리며 마시고 있다. 이건 명백한 음주에 의한 뇌손상이 분명하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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