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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ucking Era

노약자보호석이 무슨뜻인가요?

by 개인교수 2013. 9. 15.


1.
전철에 흔히 있는 노약자보호석이 굳이 필요한가?
사실상 말이 노약자 보호석이지 99%는 그냥 노인들과 노인도 아니면서 노인 인척 하는 아줌마들 자리이다.

가끔 지하철을 애와 같이 타면 그래도 애라도 노약자보호석 한 귀퉁이에 앉혀서 갈 요량으로 노약자보호석 근처에가서 4살된 애를 낑낑거리며 한쪽팔로 안고 한쪽팔로는 손잡이를 잡고 있어도 누구하나 양보하는법이 없다.

가끔 인자하게 생기신 어르신 - 그것도 노신사분 -  정도나 애기를 당신 무릎에 받아 주시려는 제스추어를 보내온다.
일반적인 노인도 아닌 사실 나랑 몇 살 차이도 안나는 50대 아줌마들은 전자의 노신사분들 처럼 결코 애를 받아준다는 제스추어나 일말의 안쓰러운 감정도 없이 뻔뻔하게 눈알만 굴린다.

사실 어린애의 특성이란게 모르는 사람 무릎에 앉으려하지 않는다는건 그들이 더 잘 알고 있을것이지만, 그러한 행동으로 이미 그들은 자신들의 임무를 다 한듯 자랑스럽게 앉아계신다.

애가 없고 나 혼자 지하철을 탔을 경우에도 마찬가지이다.
대부분의 경우를 제외하고는 가끔 피곤할 경우엔 사람이 없으면 노약자보호석에 앉는다.
물론 이 경우에라도 어르신들 틈새에 끼어서 볼쌍스러운 모습으로 앉아서 가지는 않지만....
아무튼 가끔 노약자보호석에 앉아서 가고 있을 경우 왠만한 젊은 친구들이나 나정도면 어르신들이 들어옴과 동시에 무조건반사적으로 바로 일어난다.
또 그렇게 해야 하는것이 당연한 도리이고....,

한번은 노약자보호석에 앉아서 가고 있는데 어떤 노인분이 들어오셨다.
당시의 상황이 굳이 내가 자리를 양보 안해도 건너편에 충분히 앉을 만한 자리가 있어서 그냥 그대로 있었다.
그러나 그 노인네는 심기가 불편한듯 나를 눈 흘기며 쳐다보고 계셨다.
아마 그 분 생각에는 "나이도 어린게 왜 우리들 자리에 앉아서 가냐?" 뭐 이런 시선이었으리라.

난 당시 순간 생각을 했다.
'내가 지금 일어날테니 당신도 앞으로 절대 저쪽편 일반 자리로 넘어 오지마' 라고.
내 자신이 아주 우습게도 순간 대결구도를 머릿속에 그리고 있었다.

2.
생각해 보면 노인을 공경하는것은 당연한 것이고 굳이 노약자 보호석을 지정하지 않아도 요즘말로 개념을 조금이라도 탑재하고 다니는 젊은이라면 누구나 어른에게 양보한다.
근데 왜 굳이 노약자보호석을 따로 두어서 지하철 한켠을 양로원으로 만들어 버려야 하는지 정말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그만큼 우리사회가 각박해진것인지,
아니면 젊은 세대들의 노인과 약자 우선 문화교육이 갈수록 덜 되어지고 있는 것인지?

뭐... 하긴 가끔 다른 사람의 글들을 읽어보면, 지하철에서 젊은 남녀애들이 노약자석에 앉아서 끌어 앉고 히히덕 대면서 남들의 눈쌀을 찌푸리게 했다는 내용도 있던데, 사실 그런 싸가지 없는 애들의 경우가 도데체 얼마나 되겠는가?
정상적인 부모밑에서 정상적인 교육을 받은 애들이라면 결코 그럴리가 없다.
그저 그런것을(구체적으로 어린애들의 애정행각) 아니꼽게 보는 우리들의 시선이 노약자석과 크로스오버 되면서 크게 부각되는것일 뿐이지....

3.
노약자보호석이라는 말이 있기 전에 경로석이라고 했다.
당시에는 농담으로 경우에 따라서는 노인도 앉을수 있는 자리라고도 했다.

지금은 노련하고 약삭빠른 놈만 앉을 수 있다는 자리인 노약자석의 시대이다
과거처럼 노인만 앉는 자리가 아니라 약자도 앉아서 갈수 있는 자리이다.
약자란 어린 유아에서 초등학교 저학년(이건 순전히 내주관임), 그 유아를 앉고 있는 동반자, 임신부, 장애인 이 모든 사람들이 다 포함되는것이다.
노인과 노인 인것처럼 행세하는 아줌마들만 앉아서 가는 자리가 아니다.

게다가 심심이 피로한 젊은이도 얼마든지 앉을 수 있는 자리다.
물론 정상적인 사고방식을 가진 젊은이라면 주위의 따가운 눈총을 견뎌내기란 쉽지 않겠지만.

위에 있는 사진처럼,
노인들도 이제 좀 혹시 덜 피곤 하시다면 젊은 임산부에게 자리 좀 양보하시고 (내가 여태껏 임산부에게 자리양보하는 노인네 단 한번도 못봤음 - 만삭의 경우를 제외하고 -),
아줌마들도 좀 유아들에게도 자리 좀 양보하시고,
그 유아를 앉고 있는 보호자들에게도 좀 양보하시고,
가끔 밤늦게 공부하고 피곤에 지쳐보이는 어린 학생들에게도 한번쯤은 오히려 자리를 양보해주는 여유를 가지심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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