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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ose days

김창식씨와 한보람양

by 개인교수 2006. 11. 23.
나는 워낙 어려서 부터 웃으면 복이와요 같은 프로그램을 시작으로,
고영수를 필두로 시작된 말장난 개그로 넘어가면서 현재 개그콘서트의 원조 격인 쇼비디오자키, 유머일번지 등등 개그 코미디 프로그램 이라면 거의 빼놓지 않고 봤고 현재도 보는 사람이다. 차라리 모니터링에 가까울 정도로 집착하며 본다.

최근에는 개그 프로그램들이 서로 살기 위해서 시간대를 같이 하지는 않지만 10년 15년 전 쯤에는 서로 비슷한 시간대에 해서 난 그때부터 일일히 좀 재미없는 프로그램은 직접보고 더 좋아하는 프로그램은 꼭 녹화를 해서 보아왔다.

현재도 심지어는 케이블 TV 에서 하는 [The 웃긴밤] 그리고 [코미디 카운트다운]까지 빠짐없이 본다.
물론 드라마는 전혀 안본다.
게다가 아직까지도 이 나이에 [무한도전] 이라든지 [놀러와]등등도 비타민 복용하듯 매주 빠짐없이 챙겨보며, 시간이 겹치지 않는다면 [x맨] 같은 프로그램도 즐겨 본다.
즉, 조금이라도 개그의 요소가 있거나 말장난 하는 프로그램들은 다 본다고 보면 된다.

사실 대학 다닐 때 개그맨을 해 볼까 하는 생각이 상당히 많았었다.
그러나 그냥 우스개 소리는 잘 하는데 망가지면서 표정연기를 한다든지 그런것에는 자신이 없어서 그냥 포기 했었다.

최근 개그콘서트에서 하는 [호구와 울봉이]라는 코너가 있다. 박성호 김준호 둘이 하는데 너무 재미있다.

박성호 같은 개그맨은 그야말로 말장난으로 먹고사는 전형적인 주병진이나 고영수 같은 스타일이다.

이전에 했던 제3세계 보기 - 제일 재미 없었던 주의 동영상 같음


김대범이와 육봉달(박휘순?)로 나오는 친구들과 결합하면 그야말로 [제3세계] 같은 환상의 말장난 퍼레이드가 펼쳐진다.
최근에는 김대범 혼자 봉숭아 학당에서 [사차원]으로 고생하지만 빛을 발하지는 못한다.
내가 본 개그 역사상 그 세명의 콤비 보다 더 말장난 잘하는 개그맨들은 본 적이 없는 것 같다.

한편 같이 나오는 김준호는 성대모사 등으로 다져진 전형적인 오재미 같은 스타일이다.
역시 둘은 오래된 친구들 답게 호흡이 잘 맞는다.

이 둘 다 개그를 잘하는 멋진 친구들이다. 그러나 소위 말하는 뜨기에는 무게감이 덜하다. 결국 이런 친구들은 후배들이 치고 올라오면 이전에 잘 나가던 선배들이 그러했듯이 [6시 내고향] 리포터로 조개나 감자 캐러 다녀야 한다.

한가지 불행한 점은 현재는 74,75년생 개그맨들이 발 붙힐만한 토양이 아니라는 것이다.

아직도 70에서 72년 생들 유재석, 신동엽, 남희석, 이휘재, 박명수, 지상렬,강호동 등등 막강 멤버가 포진하고 있고 이들이 현재 35살인데도 최고의 전성기를 구가 하고 있으므로,
특별한 사정이 없이 현재 40대 후반인 이경규 처럼 간다고 볼 때, 박성호, 김준호 같은 친구들이 발 붙힐 곳은 점점 좁아질 수 밖에 없다.

그나마 74,75년생 중에서는 유일하게 박준형과 정종철 만이 매니지 먼트라는 분야를 개척했을 뿐이다.
그러나 역시 이 중에서도 살아남는 사람은 박준형일 것이다.

그래도 정종철은 현재 벌이가 좋으므로 향후 몇년 더 하다가 개그맨 안해도 먹고 살 걱정은 안해도 되지만, 오로지 개그 하나만 가지고 먹고 사는 저 두 친구들은 막막하다.

게다가 정형돈, 김인석 같은 후배들은 이미 MC로 나설 준비를 완벽하게 마쳤고 프로그램에서도 이미 세 군데에서 보조 MC 급으로 하고 있고, 케이블은 이미 정복했고 여차하면 지상파에서도 메인 MC를 꿰어찰 태세이다.

그러면 그럴수록 점점 이 둘의 입지는 흔들릴 수 밖에 없다.
왜냐하면 그들을 매니지 먼트 하고 있는 박준형이 자체가 코미디계에서의 역할에 무게감이 없기 때문이다. 그래도 이경규 정도는 되야 데리고 다니는 후배들을 다 챙겨 줄 수 있는 것이다.

처음 이 코너가 나왔을 때 그저 재미있다 라고만 느꼈지 장수 하리라고는 생각 못했다.
그러나 역시 말장난의 매력은 왠만한 슬랩스틱 코미디를 능가하는 중독성이 있는 것이다.

뜬금없이 터지는 이들의 김창식씨 타령에 절로 폭소가 튀어 나온다.
김창식 이라는 이름의 지극히 평범함과 왜? 갑자기? 김창식씨라고 얘기할까 라는 관객의 호기심을 적당히 조화 시켜서 자주 들어도 그리 지루하지 않게 잘 구성된 개그이다

최근 우리 동네 술자리에서도 김창식과 한보람은 이미 화제이다.
특별한 의미는 없지만 묘한 말장난의 매력이 물씬 풍기기 때문이다.

이 코너에 나오는 한보람양은 가끔 다른 이름으로 바뀌기도 하지만 무형의 김창식씨는 현재 개그콘써트의 다른 코너에서도 심심찮게 등장하는 핵심적인 캐릭터로 성장 했다.
김창식씨의 성공과 더불어 박성호 김준호 그 두 친구의 성공도 기대해 본다.

언젠간 꼭 개그와 코미디에 대한 생각, 그리고 한국 코미디의 변천사등을 글로 써보고 싶었는데 김창식씨와 한보람양을 기화로 생각을 정리해 봐야겠다.

플레이 버튼을 눌러서 잠시 감상해 보자.


하나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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